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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통일/북한관계 > 북한학 일반
· ISBN : 9788991221413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저자 서문
1부 출발
1. 조일朝日 1959년
2. 꿈의 도시, 제네바
2부 경계
3. 동해를 건너서
4. 무동이왓 마을
5. 내면의 경계
3부 책략
6. 숨은 외무성
7. 빙산의 일각
8. 평양 회담
9. 특별 사절의 극동 역방
10. 최초의 ‘귀국’
11. 결의 제20
4부 협정
12. 대동강가에 있는 꿈의 집
13. 외교관의 일지
14. 제네바에서 캘커타로
15. ‘침묵’의 파트너
16. 귀환 안내
5부 도착
17. 약속의 땅으로
18. 끝나지 않은 여행
19. 니가타의 버드나무
저자 후기
역자 후기
주
리뷰
책속에서
그러나 이노우에는 곧바로 다른 문제를 들고 나왔다. 그것은 ‘일본 국내 상당한 규모의 조선인 집단의 존재’의 문제로, 이쪽은 본인도 지적했듯이 그동안 이야기해온 것보다 훨씬 정치적 위험도가 높았다. 이 회담에 대한 드 베크의 기록에 따르면, 이 지적에 이어 일본 내 조선인 커뮤니티는 “이 커뮤니티의 일부 구성원에 의한 유엔군 공격으로 판단하건대 매우 잘 조직되어 있다”라는 주석이 달려 있다.
이것은 놀라울 만한 기술이다. 이 ‘공격’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국제적십자위원회에는 재일조선인 사회에 관한 정보가 거의 전무했을 것이기 때문에 아마 이노우에가 그렇게 설명했을 것이다. 결국 이노우에와 위원회 직원의 첫 회담에서 재일조선인 문제가 처음으로 화제가 됐을 때부터, 재일조선인은 폭력적이고 위험한 존재로 간주되었다는 이야기다.
빙산의 일각 -p.125 중에서
뉴델리 결의 제20 덕분에 일본과 북한은 갑자기 ‘이산가족의 상봉’이라는 나무랄 데 없는 도덕적 목적을 지원하는 인도주의의 옹호자가 되었다. 한편 한국 정권은 수세에 몰렸다―존경스럽고 더할 나위 없이 공평한 국제적십자운동이 내건 목적의 실현을 방해하여 미움을 받는 역할을 맡아서.
대량 귀국도 마찬가지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서 한국과 그 동맹국인 강대국 미국보다 인도적으로 우위에 서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수만 명의 재일조선인이, 더구나 거의 전원이 원래는 남쪽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남보다 앞장서서” 사회주의 북으로 돌아온다―그러한 광경만큼 효과적인 프로파간다가 따로 있을까.
외교관의 일지 -p.277 중에서
일본 정부가 송환하고 싶어 한 ‘위험분자’는 국제법상 일본 국적을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이 일본에서 태어나 계속 일본에서 살았던 사람들이었다. 점령 당국의 고문이 지적했듯이, 이것은 자국민의 국외 추방이라는 법적으로는 참으로 형편에 맞지 않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게다가 한국전쟁의 와중인 한국으로 송환된 ‘빨갱이’에게 어떤 운명이 닥칠지는 너무나도 뻔한 일이었다. (중략)
그러나 재일조선인을 ‘외국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하나의 과정이 더 필요했다.
내면의 경계 -p.89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