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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지/출판 > 서지/문헌/도서관
· ISBN : 9788991404496
· 쪽수 : 92쪽
· 출판일 : 2017-07-2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 구술 채록의 시대
2. 구술 그리고 구술사
3. 기억의 불안정성
4. 이야기를 한다는 것
5. 구술과 채록 그리고 인터뷰
1) 기록을 위한 구술과 채록
2) 기록을 위한 이야기 듣기
3) 구술 채록의 기본 조건
6. 녹취문 등의 채록정리
1) 구술 채록 일지 작성
2) 음성, 사진, 영상자료 표시
3) 구술내용 목록 작성
4) 녹취문
7. 구술 채록물의 활용
1) 녹취문 작성
2) 구술집, 자서전, 회고록, 평전 등의 발간물
3) 구술 연구
4) 논픽션 다큐멘터리 및 영상물
8. 기록을 위하여
나가는 글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야기’가 ‘기록’이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모든 이야기가 기록되어 왔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의 기록은 시대의 산물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지금도 모든 이야기가 기록으로 변환되는 것은 아니어서 일부 선택받은 목소리만 기록이 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예나 지금이나 특정한 사람에 의한 역사, 특별한 사람들에 의한 기록은 변함없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도 여전히 지배계급에 의해 기록되고 있고 또 역사가 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지식지배계급에 의해서다.
구술은 약탈적 방법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기록되어야 한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사람이 같은 눈높이에서 커뮤니케이션 되어야 한다. 누구를 인터뷰 하여 기록하느냐의 문제라기보다는 어떤 태도로 이야기를 듣느냐의 문제이다. 나아가 구술과 채록은 서로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작업도, 서로 무엇을 얻어내기 위한 작업이 되어서도 안 된다.
구술 채록 사업이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그 목적이 구술 채록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거기서 조금 나아간 형식이 편집된 형태의 증언집이나 구술집 발간이다. 그리고 연구 자체가 목적인 경우도 많다. 구술을 지나치게 학술의 범주에 가두려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없지 않다.
구술 기록은 구술 채록 이후 다양하게 활용되어야 한다. 다양한 활용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런 만큼 구술 기록은 원천자료로 보존되어야 하고, 구술 채록 관련 계획이 좀 더 열린 시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마치 논문을 목적으로 한 것 같은 질문지도 달라져야 하고, 프로젝트 책임자나 면담자 등의 스태프 구성도 달라져야 한다.
기억과 이야기, 구술의 특성을 더 섬세하게 파악하여 구술을 기록으로 남기고, 그 기록을 통해 학문적 논의뿐만 아니라 여러 시각에서 2차, 3차의 자료들이 더 많이 생산되어야 한다.
연구를 위해 생산된 자료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을 활용한 것 중의 하나가 연구가 되었을 때 그것이 좋은 기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충실한 채록을 통한 충실한 기록이 생산되어야 한다.
구술 기록은 그저 타자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단지 탐구의 대상으로서 구술이 아니라 동질성을 찾아가며, 이해하는 수단으로서의 기록이다.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해석 대상으로서의 기록이다. 그래서 해석되지 않은 기록이 필요하며, 그래서 의미가 부여되어 있지 않은 기록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