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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1418219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6-05-24
책 소개
목차
1 그해 겨울나무
경주 남산 자락에 나를 묻은 건 11
바람 잘 날 없어라 14
성호를 긋는다 15
그해 겨울나무 17
그리운 사람 20
사형 집행일 23
마지막 시 25
그대 나 죽거든 27
나도 어머니처럼 29
때늦은 나이 31
닭갈비 33
눈물의 김밥 35
가다 가다가 37
민들레처럼 39
2 강철 새잎
모과 향기 45
작아지자 46
강철은 따로 없다 48
강철 새잎 50
상처의 문 51
나는 순수한가 53
침묵이 말을 한다 54
사랑의 적 56
월요일 아침 57
김밥 싸야지요 58
저 아이가 60
마지막 부부싸움 64
허재비 67
방 구하러 가는 길 72
3 이 땅에 살기 위하여
조업재개 81
아픔의 뿌리 83
우리는 간다 조국의 품으로 85
머리띠를 묶으며 87
아직도 89
자본행진곡 90
소를 찌른다 94
절정의 시 99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100
오 인간의 존엄성이여 103
무너진 탑 106
공장의 북 109
배포자의 꿈 113
이 땅에 살기 위하여 116
산문 삶의 대지에 뿌리박은 팽창된 힘 119
발문 ‘겨울나무’의 뿌리 키우기 김병익 12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해 겨울, / 나의 시작은 나의 패배였다 / (…) /
아무 말도 아무 말도 필요 없었다 / 절대적이던 것들은 무너져 내렸고 /
그것은 정해진 추락이었다 / 몸뚱이만 깃대로 서서 /
처절한 눈동자로 자신을 직시하며 /
낡은 건 떨치고 산 것을 보듬어 살리고 있었다 / 땅은 그대로 모순투성이 땅 /
뿌리는 강인한 목숨으로 변함없는 뿌리일 뿐 / 여전한 것은 춥고 서러운 사람들, /
아 산다는 것은 살아 움직이며 / 빛살 틔우는 투쟁이었다 / (…) /
그해 겨울, / 나의 패배는 참된 시작이었다
「그해 겨울나무」 中
내 사랑의 시작은 작아지는 것 / 나의 성숙은 더욱 작아지는 것 /
나의 완성은 남김없이 없어지는 것 // 작아지고 작아져서 /
순결한 내 영혼에 세상을 담고 / 세상의 슬픔과 상처를 담고 /
마침내는 아무것도 없어진 나
「작아지자」 中
하 연둣빛 새 이파리 / 네가 바로 강철이다 /
엄혹한 겨울도 두터운 껍질도 / 제 힘으로 뚫었으니 / 보드라움으로 이겼으니 //
썩어가는 것들 크게 썩은 위에서 / 분노처럼 불끈불끈 새싹 돋는구나 /
부드러운 만큼 강하고 / 여린 만큼 우람하게 / 오 눈부신 강철 새잎
「강철 새잎」 中
민들레처럼 살아야 합니다 / 특별하지 않아도 빛나지는 않아도 /
흔하고 너른 들풀과 어우러져 / 모두 다 봄의 주체로 서로를 빛나게 하는 /
민들레의 소박함으로 살아야겠습니다 / (…) /
자신에게 단 한번 주어진 시절 / 자신이 아니면 꽃피울 수 없는 그 자리에 /
거침없이 피어나 정직하게 피어나 / 온몸으로 부딪치며 봄을 부르는 /
민들레의 치열함으로 살아야겠습니다
「민들레처럼」 中
나의 분노는 순수한가 / 나의 슬픔은 깨끗한가 / 나의 열정은 은은한가 /
나의 기쁨은 떳떳한가 / 오 나의 강함은 참된 강함인가 //
우주의 고른 숨 / 소스라쳐 이슬 털며 / 나팔꽃 피어나는 소리 /
어둠의 껍질 깨고 / 동터오는 소리
「나는 순수한가」 中
울퉁불퉁 참 지 맘대로 익어온 모과처럼 / 모순투성이 땅과 바람에 성숙해온 우리, /
패인 가슴 흠집마다 향즙 고여들 수 있다면 /살마다 피마다 해맑은 투쟁의 향기 /
의연한 빛살처럼 뿜어오를 수 있다면
「모과향기」 中
가다 가다가 / 외로움 사무치면은 / 짐승처럼 치받치는 슬픔 /
우우 밤바람으로 울며 가야지 //
가다 가다가 / 끝내 다 못 가거든 / 푸른 깃발 붉은 목숨 /
세워나 두고 가지 // 가다 가다가
「가다 가다가」 中
진실은 가슴에서 가슴으로 / 침묵 속에 익어가고 침묵 속에 키워지고 /
마침내 긴 침묵이 빛을 터트리는 날 / 푸른 사람들 소리치며 일어설 것이다 //
침묵이 말을 한다 / 침묵이 소리친다
「침묵이 말을 한다」 中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온 이 땅 / 우리의 노동으로 일떠세운 이 땅 /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 사랑으로 살기 위하여 / 이 땅에 살기 위하여 //
저 지하 땅끝에서 하늘 꼭대기까지 / 우리는 쫓기고 쓰러지고 통곡하면서 /
온몸으로 투쟁한다 피눈물로 투쟁한다 /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
주인으로 살기 위하여 // 이 땅에 살기 위하여
「이 땅에 살기 위하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