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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1667761
· 쪽수 : 18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그들의 첫 번째 이야기…
누구나 전쟁 같은 시간을 거쳐 중년이 된다
20대 중반에 ‘어른’이 된 남자 이야기
스무 살에 ‘어른’이 된 남자 이야기
중년이 된 남자, 세 가지 고민에 빠지다
중년이 된 여성, 갱년기와 전쟁을 치르다
그들의 두 번째 이야기…
남자와 여자, 그들의 중년기는 다르다
중년은 누구나 몸 한두 군데 고장이 난다
중년이 아름다운 것은 ‘기품’이 있어서다
청춘의 고민과 중년의 고민은 많이 다르다
그들의 세 번째 이야기…
중년의 남자 여자가 행복하면 세상이 편안하다
중년 남자들 사이에 떠도는 괴담들
중년의 남편은 고독하다
백마 탄 왕자님은 애초에 없었다
당신과 흠집 있는 가구의 차이
중년은 그늘진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
남자는 평생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남편, 아내 그리고 중년
아내는 유일한 친구로 남는다
나와 아내는 이심이체로 산다
‘다음’은 내 차례인가
부모의 나이를 세는 시기
나이를 먹는다는 것
중년은 밀물이 썰물로 바뀌는 것
마치며
책속에서
3기는 아줌마 시기다. 아줌마는 가정의 주인으로서 독재권을 휘두른다. 그에 따르지 않는 자는 자식이건 남편이건 용서치 않는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녀의 독재권은 시아버지, 시어머니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그들에 대한 분노는 오롯이 남편을 향해 폭주한다. 남편의 죄라면 그들의 아들로 태어난 데 있다고 할 것이다. 그 다음 시기는 4기인 마귀할멈 시기다. 이 시기에 접어든 여성들은 세상을 저주하고 모든 사람들을 적대시한다.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자기 의도에 맞춰져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시기다. 만일 그렇지 않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냉큼 달려들어 꾸짖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다만 손짓 하나로 사람을 부릴 뿐이다. 이때 손짓으로 부릴 수 있는 사람은 남편밖에 없다. 따라서 마귀할멈의 남편으로 살려면 적어도 육체적으로는 건강해야 한다. 그래야 당사자로서도 덜 불행할 것이다.
- ‘누구나 전쟁 같은 시간을 거쳐 중년이 된다’ 중에서
그리고 50세가 되었다. 거울 속 얼굴은 분명히 익숙한 내 얼굴이지만 기억 속에 있는 내 얼굴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 이런 얼굴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이상적인 얼굴과도 거리가 멀다. 무엇보다 눈의 모양에서 차이가 크다. 옛날에도 둥그런 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위 눈꺼풀은 곡선이었다. 그것이 지금은 아래 눈꺼풀을 밑변으로 하는 삼각형의 두 변이 되었다. 그 옛날 곡선을 만들었던 피부는 지방이나 근육을 잃고 힘없이 위쪽 눈꺼풀에 매달려 있다. 거기다 아래쪽 눈꺼풀은 묘하게 부풀어 올랐다. 위쪽 눈꺼풀의 지방이 아래로 다 내려온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이러다가는 조만간 불독처럼 볼살이 양쪽 턱 밑까지 늘어지는 건 아닐까 두렵다.
- ‘누구나 전쟁 같은 시간을 거쳐 중년이 된다’ 중에서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대출없는 생활 따위는 애초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어린 시절에 고등학교나 대학 입시를 치르느라 고생한 것은 부모가 내준 학비라는 빚을 갚는 일이었을지 모른다. 입사시험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애써 학비를 마련해 대학까지 보내주었으니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것도 빚 갚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회사에 들어가 업무를 익히는 것도, 상사에게 꾸지람을 듣거나 입에 발린 말을 해야 하는 것도 월급이라는 빚을 갚는 일인지 모른다.
- ‘남자와 여자, 그들의 중년기는 다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