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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1705142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08-01-0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독자에게 올리는 사과문
1부 어느 무명 철학자의 시시한 이야기
유언/ 여성 창조론/ 여성 찬양론/ 미인이 되는 길/ 브라의 매력/
미국의 섹스 스캔들과 위선/ 데이트하는 요령/ 보험 이야기/ 부자가 되는 길/
돌 이야기/ 앉아서 돈 받기/ 어머니 장사/ 시시한 이야기/ 황금의 위력/ 이름
2부 어느 무명 철학자의 구혼 광고
평화조약/ 공모/ 딸애의 결혼식/ 구혼 광고/ 전처 이야기/ 현처 이야기/
추신/ 알리는 말씀
3부 어느 무명 철학자가 말하는 ‘허영’과 ‘감사’
22G/ 살기 좋은 나라/ 헝가리 쇼프론의 미친놈/ 루마니아의 효녀 심청이/
‘허영’과 ‘감사’/ 빨랫줄과 아파트 호텔/ 음악/ 나무/ 박테리아 ? 이 ? 쥐 ? 사람/
코/ 빨강머리 처녀/ 글쓰기와 화장술/ 두 통의 편지/ FDS
4부 어느 무명 철학자가 말하는 ‘진리보다 더 높은 진리’
이란혁명과 장 칼뱅/ 신신新神과 구신舊神/ 민주주의와 선거/
진리보다 더 높은 진리/ 4월 바보와 춘열春熱/ 미국 가정 편력 후기/
미국 사람과 열쇠/ 용기/ 신입생에게 보내는 환영사/ 대학교육의 혜택
에필로그
촌놈의 행복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미는 무엇일까? '미는 외부의 물건이 눈을 통해서 우리 뇌에게 주는 즐거움'이라고 나는 정의를 내린다. …‘착함’으로써 미인이 되는 길은 쉽고 경제적이어서 좋다. 화장품을 살 필요도 없고 성형수술을 할 필요도 없다. 목마른 나그네에게 물을 한 그릇 떠다주고 노인에게 전철 좌석을 양보해주면 된다.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렸다고 한다. 눈은 마음이요, 마음은 즐거움을 바라고, 즐거움은 선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미인이 되는 첩경이다.
사람들은 남의 글 속에서 자기 자신을 읽는 것 같다. 두 창부는 내가 자신들처럼 불우한 남자일 거라고 생각했다. 간호사는 내 글속에서 천주교인을 보았다. 진숙은 나를 인생의 먼 길을 뉘우침 없이 함께 걸을 수 있는 동행인으로 여겼다. 그녀는 인생은 산보요, 도시락과 물 이외에 필요한 것은 마음에 맞는 동행인이라고 믿었다. …원하는 여자를 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나의 구혼 광고는 실패였다. 그러나 더 넓게 바라볼 때, 나의 구혼 광고는 큰 성공이었다. 나는 두 창부를 통해서 자비심의 아름다운을 깨달았고, 간호사를 통해 신앙의 중요함을 이해했으며, 진숙의 아버지를 통해서 중용의 미덕을 터득했다. 진숙을 통해서는 평범이 비범이라는 진리를 배웠다. 그녀는 행복의 비결이 검정 셔츠, 검정 치마를 입고 구멍 난 고무신을 신고서 쉽고 편하게 사는 데 있다는 거룩한 진리를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저는 보수적인 성격을 가진 탓에 결혼이 거액의 배당금을 가져오리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결혼생활이란 항상 즐거움이요, 언제나 로맨스라고도 믿지 않습니다. 사실상 결혼했다고 해서 행복이 정장을 입고 우리 집을 찾아와 큰절을 올릴 것이라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행복은 문자 그대로 요행이며 복입니다. 행복은 삶이 의당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우연히 얻게 되는 선물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삶은 공정합니다. 만족스러운 생활이 요구하는 것은 겸손입니다. 따뜻한 화로 옆에서 마음에 드는 아가씨와 커피를 마시고 좋아라고 떠들어 대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바로 행복의 그림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