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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쇼펜하우어
· ISBN : 9788991705562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5-05-29
책 소개
목차
□ 프롤로그
PART 1 : 쇼펜하우어, 그는 누구인가요?
Chapter 1. 쇼펜하우어는 왜 항상 우울했을까?
Chapter 2. 어머니와의 싸움, 철학이 되다
Chapter 3. 개와 함께 철학하는 남자
Chapter 4. 헤겔이 싫어요, 그냥 싫어요
Chapter 5. 괴테는 그를 좋아했을까?
PART 2 : 세계는 내 머릿속에 있다
Chapter 6. 표상이란 도대체 뭘까?
Chapter 7. 세상을 바라보는 네 개의 안경
Chapter 8. 감각과 지각의 덫
Chapter 9. 나는 생각한다, 고로 착각한다?
Chapter 10. 칸트를 이기고 싶었던 이유
PART 3 : 의지는 세계의 진짜 얼굴
Chapter 11. 의지는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있다
Chapter 12. 고양이도 본능은 의지다
Chapter 13. 왜 우리는 끊임없이 욕망하는가?
Chapter 14. 자연은 우리를 원하지 않는다
Chapter 15. 자아는 의지의 꼭두각시
PART 4 : 고통과 허무, 현실의 이름
Chapter 16. 행복은 왜 늘 잠깐뿐인가
Chapter 17. 지루함은 고통의 쌍둥이
Chapter 18. 인생은 의지의 실패 기록
Chapter 19. 고통의 진짜 원인은 뭘까?
Chapter 20. 낙관주의는 자기기만이다
PART 5 : 미와 예술, 잠시 숨 쉴 틈
Chapter 21. 예술은 의지로부터의 도피
Chapter 22. 왜 고양이는 음악을 좋아할까?
Chapter 23. 위대한 예술가의 비밀
Chapter 24. 플라톤의 이데아와 쇼펜하우어의 표상
Chapter 25. 미적 직관이 열어주는 구원
PART 6 : 사랑은 왜 고통스러운가?
Chapter 26. 연애는 종족 보존의 덫
Chapter 27. 사랑은 생물학적 환상이다
Chapter 28. 이상형? 의지의 전략일 뿐
Chapter 29. 결혼은 의지의 계약서
Chapter 30. 왜 연민이 모든 도덕의 뿌리인가?
PART 7 : 동양, 의지의 해독제
Chapter 31. 불교는 왜 쇼펜하우어를 사로잡았나
Chapter 32. 브라만과 아트만의 세계
Chapter 33. 욕망 없는 삶은 가능한가?
Chapter 34. 금욕주의, 삶의 진짜 용기
Chapter 35. 해탈, 더 이상 바라지 않기
PART 8 : 윤리, 불가능한 가능성
Chapter 36. 동정심이 유일한 윤리의 출발점
Chapter 37. 이타주의는 어떻게 가능한가
Chapter 38. 악인은 의지에 굴복한 자
Chapter 39. 선은 의지를 부정한 상태
Chapter 40. 나쁜 고양이는 없다, 나쁜 인간만 있다
PART 9 : 죽음과 사후의 가능성
Chapter 41.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Chapter 42. 나 없는 세계는 가능한가?
Chapter 43. 불멸이란 착각일까?
Chapter 44. 죽음을 철학하는 삶
Chapter 45. 죽음은 삶의 해독제
PART 10 : 삶을 철학으로 바꾸는 법
Chapter 46. 진짜 자유는 무엇인가
Chapter 47. 고요한 삶을 위한 조건
Chapter 48. 쇼펜하우어식 일상 루틴
Chapter 49. 고양이처럼 산다는 것
Chapter 50. 삶의 의지를 부정한다는 것의 의미
■ 에필로그
■ 작가 후기
■ 부록 -니체 어록과 해설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는 덧붙였다.
“의지는 생명을 통해 드러나고, 본능은 그 표현이야. 본능이란 이름이 친숙하게 들리지만, 결국 그것도 의지지. 의지는 사물 그 자체, 세계의 밑바닥에서 모든 것을 밀어 올리는 근원적 에너지야. 살아 있으려는 힘, 번식하려는 충동, 먹으려는 욕구, 심지어 두려움과 공격성까지. 그 모든 게 의지에서 나온다.”
쇼펜하우어는 플라톤을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철저히 계승했다. 그러나 그는 형이상학을 철학자의 책상에서 삶의 순간으로 옮겨놓았다. 이상은 머나먼 세계에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욕망이 멈춘 시선 안에 있었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완전함의 그림자였고, 쇼펜하우어의 표상은 불완전함 안의 명료함이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인간이 세상을 도피하는 방식과 받아들이는 방식의 갈림길이었다.
며칠 전 그들은 인도 타밀나두 지방의 한 작은 사원을 다녀왔다. 그곳엔 한 사두가 있었다. 이름도 없고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하루 한 끼만 먹었고, 눈을 감은 채 앉아 있었다. 어떤 아이가 그 앞에 꽃을 놓자, 그는 미소도 감사도 없이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욕망도, 거절도, 반응도 없었다. 제스퍼는 그 침묵 속에서 처음으로 어떤 자유를 보았다.
쇼펜하우어는 그 장면을 떠올리며 말했다.
“서양의 금욕은 죄책감에서 시작됐고, 동양의 금욕은 고통의 구조를 끊으려는 의지에서 나왔어. 전자는 속죄고, 후자는 해탈이지. 내가 동양 사상에 끌리는 이유는 그들이 욕망을 없애기 위해 더 큰 욕망을 내세우지 않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