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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88991931329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07-12-19
책 소개
목차
중.단편
너네 아빠 어딨니?
천국의 왕
거울 너머로 가다
장편
용의 이
추천사 / 정성일
해설 / 조성면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보통 유령들에게는 자아가 없어. 나는 아직도 어리둥절해하는 시체에게 설명했다. 그들은 과거에 있었던 일들의 기억에 불과해. 다른 행성이라면 이들은 허공에 잠시 머물다 사라지겠지만, 이 행성은 사정이 조금 달라. 이곳 생물들은 지능에 비해 신경계가 지나치게 발달해 있고 정신들은 모두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어. 그 결과 유령들이 살아남아 활동할 수 있는 신경망이 존재하는 거지. 저들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고 가끔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는 것도 그 안에 통합되었기 때문이야. 옛 기억들과 행동방식이 닫힌 원을 구성해 빙빙 도는 거지. 가만히 두면 저들은 같은 짓을 끝없이 반복해. 필요하다면 남의 몸 안에 들어가서라도 말이야.
... 당신은 저들보다 더 온전해. 난 당신이 지금 들어가 있는 시체에 묻혀 있는 기억을 바탕으로 해서 쓸 만한 다른 기억들과 자아들을 모아 하나로 조립한 뒤 그것들이 작동할 수 있게 다듬었어. 이런 걸 보고 회로를 만든다고 하지. 이제 당신은 살아 있는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어.
몸을 움직여 봐. 나쁘지 않지? 죽은 육체지만 한동안은 견딜 거야. 이곳에선 원래 그래. 정신이 육체를 압도해. 당신이 멀쩡하다고 생각하면 육체는 얼마든지 버텨. 어이! 거기 아저씨!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겠어?
왜 나를 살려냈나? 대장이 말했다.
지금까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구나. 내가 말했잖아. 난 당신을 살려낸 게 아니야. 버려진 재료를 이용해 당신을 만든 거지. 그래서 당신이 자기가 누군지 확신하지 못하는 거야. 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기억은 한 사람의 것이 아니거든. 내가 당신을 만들기 전엔 지금의 당신은 없었어. - 본문 169~171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