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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연애를 기록하다

남자, 연애를 기록하다

양성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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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연애를 기록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남자, 연애를 기록하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1945371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1-11-11

책 소개

<달리는 거야 로시난테>, <생초보 의사의 생비량 이야기>의 저자 양성관의 에세이. 저자는 앞서 두 권의 책을 통해 한 소녀와 만났다. 어렸을 때 우연히 펼쳐든 책 한 권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해버렸다고 말하는 저자는 책이 좋아 책을 쓰게 되었고 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목차

프롤로그

그녀와 헤어지고 돌아가는 길
바람을 피우다
혼자 가는 여행
FRIENDS
어머니의 생신
그녀의 요리
서른네 살 누나와의 만남
첫 키스의 추억
덮어놓고 미안하다 하지 말고 차근차근 말해
공감과 해결책
비 오는 빼빼로데이
3대 마의 데이트 장소
필요해서 사랑하는 것과 사랑해서 필요한 것
남자의 생일 선물
집과 차
나는 직장인, 그녀는 학생
거리의 커플들
많은 여자에게 사랑받기 원하는 남자, 한 남자에게만 사랑받기 원하는 여자
더블데이트
연애 지침서
소개팅
늦가을의 추억 I
늦가을의 추억 II
결혼 자금, 자본주의, 번식
첫날
비밀과 거짓말
사촌들
영원한 행복 따윈 없다
가계부
성교육

에필로그

저자소개

양성관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가정의학과 전문의. 한 분야, 한 장기만 보는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다양한 연령대와 여러 질환을 두루 볼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를 지향한다. 2008년부터 20여 년간 환자 20만 명을 진찰하고, 8권의 책을 썼다. 특유의 입담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저자의 이야기 속에는 아프고 소외된 이들을 보듬는 따뜻한 시선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울림이 담겨 있다. 지금도 읽고 보고 쓰고 진찰하는 의사이자 작가로 바쁘게 살아가는 중이며, 각종 포털과 언론 등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히틀러의 주치의들』, 『너의 아픔 나의 슬픔』, 『의사의 생각』, 『생초보 의사의 생비량 이야기』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그날은 보름달이 뜨는 날이었다. 물론 보름달이란 것도 내 치밀한 계획 속에 포함되어 있었다. 한 달 전에 달력을 보고서 보름인 날을 골랐다.
보름 달빛 아래 나는 늑대가 되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를 만나는 순간부터 내 계획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내가 치마를 입고 오라고 했음에도 바지를 입고 왔다. 공주는 결코 바지를 입지 않는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심지어 영화〈슈렉〉에 나오는 피오나 공주마저 치마를 입는다.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울었다. 화가 난다고. 나한테도 화가 나고, 이런 거에 상처받아서 우는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고. 난감했다. 다시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화가 풀리지 않았다. 이제 잘 거라고 끊어버린다. 아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덮어놓고 미안하다고 하지 말고, 뭐가 미안한지 차근차근 말해. 전화 안 받으면 문자 보내고.”
전화를 안 받아서 길게 문자를 보냈다.


여자는 공감하고 남자는 해결책을 찾는다. 그렇기에 싸운다. 여자는 자신이 곤란한 문제가 생기면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만, 남자는 여자의 감정을 받아주면서 공감하고 걱정하기보다는 “이렇게 하면 되겠네”라고 대답하거나 이야기를 끊고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됐는데”라고 말하기 일쑤다. 나 역시 여자가 원하는 게 공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해결책을 제시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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