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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인권문제
· ISBN : 9788992055796
· 쪽수 : 784쪽
· 출판일 : 2023-09-15
책 소개
목차
서문
1장 천둥을 덮치는 폭풍
2장 외로운 파수꾼
3장 녹슨 왕국
4장 상습 범죄 선단
5장 애들레이드의 항해
6장 창살 없는 감옥
7장 잃어버린 방주의 약탈자
8장 중개인
9장 다음 프런티어
10장 해상 노예
11장 쓰레기를 흘려보내다
12장 출렁이는 국경
13장 위험한 무장지대
14장 소말리아의 일곱 선박
15장 사냥꾼 사냥
에필로그: 공백
부록: 무법의 바다에 고삐를 조이려면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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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공간 낭비와 다른 값비싼 어획물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느러미를 절단하고 남은 상어 몸통을 도로 물속에 던진다. 몸통 고기보다 지느러미가 백 배는 더 비싸게 팔리기 때문이다. 죽음은 느리게 진행된다. 살아는 있으나 지느러미가 없어 헤엄을 칠 수 없는 상어는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아 굶거나 질식해서, 또는 다른 물고기에게 뜯어 먹혀 죽는다.
과학계는 해마다 지느러미 때문에 학살당하는 상어가 9,000만 마리 이상이라고 추정한다.
불 보듯 뻔했던 결과를 이제는 피할 수 없었다. 오양70호는 침몰할 것이었다. 배 전체가 혼돈에 빠졌다. 신씨는 선교에서 초단파 무전으로 구조 요청을 보냈다. 선원들은 바다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구명조끼는 한국인 사관들만 입고 있었다. 오양70호의 구명정이 물에 있기는 했다. 그러나 그 배 역시 진즉 파도에 전복된 상황이었다.
그날 아침 동트기 전의 수온은 약 섭씨 6.6도였다. 배에는 한기를 차단하도록 제작된 구명슈트가 68벌 있었다. 승선자는 51명이었으니 수량은 충분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슈트를 입은 선원은 아무도 없었다. 입는 법을 아는 사람이 있기나 했을지 의문이다.
오양70호를 침몰시킨 것은 물이 아니라 탐욕이었다. 배가 물고기를 과하게 집어삼키려 하자 바다가 역으로 배를 집어삼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