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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2114745
· 쪽수 : 462쪽
· 출판일 : 2011-12-0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스무 살의 당신에게
제1부 스무 살, 문을 두드리다
릴리 프랭키 -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인생은 아름답다
니시야마 유지 - 좁은 틈새에 빠져보라
하라 켄야 - 단순한 것에서 깊은 진리를 깨달아라
무라야마 히토시 - 무엇이 자신을 설레게 하는지 생각하라
모리미 도미히코 -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
이케가미 다카시 -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질주하라
노자이너 - 자신이 분명하다고 믿는 것을 열심히 하라
미야다이 신지 - 자유롭게 영역을 넘나들어라
히라노 케이치로 -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신중하게 고민하라
우치다 타츠루 -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에 투자하라
후지코 후지오 A -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인생의 폭을 넓혀라
후지사키 케이치로 - 어딘가에 있는 재미를 찾아라
이토이 시게사토 - 혼자라면 자유롭게 행동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추자 마코토 -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라
무라카타 치유키 - 모두가 가는 길을 따라 가지 마라
나카무라 아키히사 - 새로운 것 못지않게 오래된 것에도 주목하라
제2부 다치바나 다카시 특별 강의 - 스무 살, 당신에게
제1장 서장
제2장 죽음
제3장 회고
제4부 발전
제5장 생각
제6장 의문
제3부 스무 살, 고민하다
히로세 아키하루 - 내 발은 새로운 감각을 느낀다
나카오 진 - 문득 머리 위를 올려다보니
쿠리하라 히데아키 - 얼마나 내 자신이 형편없었는가
타쿠마 아사코 - 고독의 웅덩이에서 마음의 여유를 즐기다
아리가 유다이 - 엉망진창의 현실에서 꿈을 꾸다
고토 료 - 방관하지 말고 일어서자!
야나기모토 후미노리 - 함께 역사를 배우자
히로야스 유키에 - 세상은 역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오오이시 란 -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우에다 카즈키 - 나는 무엇을 전해야 할까
오카다 쿠우마 - 청춘이 길어지는 것은 나쁘지 않다
아사쿠라 아키히로 - 내가 겪은 실패는 작은 것이었다
나이토 타쿠마 - 따분한 틀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야마모토 료 - 스무 살의 미숙함을 받아들이자
에필로그_ 스무 살 당신에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실 나는 이 좁은 틈새에 빠져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생들 앞에서 이렇게 말하면 “맞아요. 저도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라며 기뻐해요. 하지만 대학에 대한 실망을 아르바이트나 동아리활동으로 해소하지 말고, 대학 수업 등을 통해 생각해보길 바라는 거죠. 대학을 경험하는 데 있어 공부가 왜 재미가 없을까, 왜 대학 공부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에요. 이런 고민이 허락되는 것도 역시 대학의 품 안에서겠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교육에서 연구로 가는 중간 지점은 근대적인 대학에서도 존재하고 있었으며 요즘 학생들이 의욕이 없기 때문만은 절대 아니에요. 마지막으로 가장 심각한 유형은 대학 교육 자체에 전혀 관심이 없는 학생이에요. 도쿄대학은 그래도 낫겠지만 평균 이하의 대학에선 그런 학생들이 많아요. 배우려는 의욕은 전혀 없고, 오로지 취업을 위해 대학에 들어가는 거죠.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지는 거예요. 모든 교양의 형태에 무관심한 학생, 어떤 걸 들어도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학생, 심리학을 하자고 해도 사회학을 하자고 해도, 모든 고유명사, 즉 도스토예프스키나 니체에도 반응하지 않는, 그 어떤 규정의 형태에도 전혀 감화되지 않는 학생들 말이에요. 이런 학생들에게 철학을 활용해야 해요.
철학의 역할은 어떤 형태도 통용되지 않을 때, 그 학생을 지적(知的)으로 상처주고 마음을 흔들어줄 수 있어요. 철학을 하는 계기로 놀라움을 중시한 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였는데 철학이란 누군가에게 사고가 작동할 수 있도록 놀라움, 즉 자극을 주는 것이죠. 어떤 전제조건도 없는 곳에서 철학에 무관심한 학생이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게 바로 철학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이토이 : 이제까지 좋아하는 것을 해왔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정말 싫은 것은 딱 잘라 거절하는 편이 낫다”라는 말은 스무 살의 당신에게 잘 어울리는 한마디가 아닐까 생각해요. 싸움을 해도, 일자리를 잃어도, 이성에게 차여도, 정말 싫은 일을 했는데 의외로 일이 잘 풀리면 그때부터가 불행의 시작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은 정말 싫은 일이라도 참고하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죠.
하지만 그 일을 해냈다면 정말로 싫어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폭력단의 부하로 일하면서 먹고 사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죠. 정말 싫다면 그만두면 되죠. 하지만 그만두지 않는 것은 본인에게 그만두고 싶은 이유가 없거나, 정말 싫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죠. 아마도 정말 싫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겠죠. 정말 싫다면 죽기 살기로 도망갈 텐데 그러지 않는다는 건 ‘정말 싫다’의 바로 전 상태인 거예요. 아직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발견하지 못한 거죠. 그런 때는 무엇보다 자기자신과 제대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해요.
상대방이 이전에 무심코 했던 말을 갖고 “이 사람과 함께라면 행복해질 수 있어”라며 결혼까지 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결혼은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절대 행복해질 수 없거든요. 하지만 “이 사람과 함께라면 불행해져도 괜찮아”라고 생각하고 결혼한다면 그 후에 정말로 불행해진다 해도 서로를 원망하지 않겠죠. 그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아직 형태를 갖추지 못한 이런 사상을 나의 최고의 방책으로 가슴에 품고 있다. 그것들이 이상하다는 것에 대해 창피하게 생각했고, 그것들이 황당무계한 것일지 모른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나도 정확히 스무 살 때, 고마바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마에다 요이치3 선생이 “이게 스무 살의 학생들이 읽기에 가장 좋은 글”이라고 하셔서 읽게 되었습니다. 마에다 선생은 지금의 천황이 황태자였던 시절에 프랑스어를 가르친 선생님으로, 당시 일본인 중에 유일하게 프랑스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유명했었습니다(유소년 시절을 줄곧 프랑스에서 보내고, 교육도 초등학교 때부터 프랑스에서 받았다).
아마도 여러분은 바로 이 문장에 서술된 상황 그대로일 것입니다. 대개의 사람은 이런 상황, 즉 자신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는 전능감에 사로잡히지만 반대로 흔들릴 때는 “나는 아무것도 못해”라는 절망감과 무능감에 빠져 의기소침해 합니다. 이렇게 양극단으로 마음이 흔들려서 괴로워하는 것이 스무 살 때의 심리적 특징입니다. 여러분뿐만이 아닌 스무 살 전후의 젊은이들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심리인 것이죠.
“뭐야, 나만 특별한가 생각했는데 다들 그런 거야?”라고 실망하지 않길 바랍니다. 스무 살 전후의 젊은이들이 가장 하기 쉬운 오해가 바로 “나는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이 독특한 존재이며 서로 다른 개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른 것 같으면서도, 실은 다양한 의미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유사하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진실입니다.
인간은 독특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특정한 상태에 놓이면 모두 똑같이 느낄 감정이나 정서 이것이 이른바 인간성이라는 것이니까요. 나만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개성과 보편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기뻐할 만한 안도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