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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가
· ISBN : 9788992214391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07-12-14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에게
특별 수업
엘렌 그리모 활동 연보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연주회가 끝난 직후에는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개개의 청중들에게 흩뿌려진 내 몸의 조각들이 돌아와 다시 나라는 존재를 이루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게 다시 합체된 나는 서글픈 시 속을, 태평양보다 더 강한 한 줄기 물살 속을 떠돈다. 청중이 붙잡아주지 않는다면 나는 그 물살에 쓸려가고 말리라. ... 연주회 때 나는 청중들의 얼굴을 본다. 그들의 미소를, 들어 올린 손에 눈길을 준다. 내게 몹시 친숙하고 필요한 존재가 된 그 낯선 이들 각각에게 나는 음악이 나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전달한다. 그런 순간 객석과 나는 완벽하게 하나가 된다. - 본문 중에서
늑대들과 함께 있으면 나는 언제나 나 자신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들의 풍성한 털 속에 두 손을 깊게 찔러 넣고 그들로 하여금 내 귀를 가볍게 깨물게 하고 그들과 함께 달리면 내 안에서 자유롭고 잘 웃는 여자, 야성적이고 창의적인 여자, 평소의 나를 압도하는 여자, 발가벗고 눈 속을 구르고 깊은 호수 속에 몸을 던지며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운 빽빽한 밀림 속을 누비는 여자가 깨어난다. - 본문 72~73쪽에서
"이제 난 베네치아로 떠나요. 우리 둘 다 알다시피 이 만남에서 내게 중요한 것은 당신이 아니고,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니에요. 조금 전 우리가 만들어낸 밀도 있는 공간이 우리 둘 사이를 줄곧 이어줄 거예요. 이제부터 당신이 쓰는 작품 속에, 당신이 가꾸는 뜰 안에 그것이 표출되겠지요. 그리고 내 피아노 연주에는 우리 사이에서 열매 맺은 것이 드러나겠지요. 중요한 건 이제부터 당신의 시선이 내 풍경을 밝혀 주리라는 것, 그 빛이 줄곧 덮여 있던 어둠을 쫓아버리리라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종종 만날 겁니다. 끊임없이 말이에요." - 본문 105~106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