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사
· ISBN : 9788992214568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08-05-27
책 소개
목차
머리말|취향과 역사, 여행을 시작하며
프롤로그|1941년의 경성, 어떤 일기, 어떤 영화
날씨 맑음 / 영화, 기계인간의 내면 혹은 외면
1장 한국영화사의 곤경
한국영화사는 (불)가능한가
발굴: 누구나 원했던, 누구도 원치 않았던 / 협력 혹은 ‘국가’의 사유
협력이란 무엇인가
협력자.한간.친일파 / 기회의 지옥, 제국영화관
2장 협력의 심정- 〈지원병〉 전야(前夜) 또는 멜랑콜리의 나날들
지원병, 국어, 의무교육 그리고 공민권- 병참기지화와 내지연장의 ‘이상’
신민에서 국민으로 / 총독에게 바친다.
우울증과 식민지- 우울과 거세불안, 〈지원병〉 전야의 얼굴들
환희 없는 출구, 무표정으로 이끌리는 전선(?線) / S라는 지방 엘리트의 경우- 민족에 대한 사명으로부터 식민지 울병으로
불가능한 연애, 우울의 정치적 근거
점령과 식민- 3.1운동과 그 좌절, 그리고 피식민자의 탄생 / 병사가 되다: 멜랑콜리 위에 구축된 로망스 / 내선연애와 지진: “당신은 사라졌어도, 이것만은 이미 나의 것입니다”
“지원병으로 일어서”, 내선일체라는 섹스 독본
3장 협력의 제도-〈반도의 봄〉과 토키 시대의 조선영화
‘조선’영화와 조선‘영화’- 고유한 모더니즘과 이식문화론
어둡게 흐르다 / 명랑지방극을 향하여
영화, 테크놀로지, 시스템 그리고 국가- 토키 시대의 영화 만들기
궁핍한 시대의 영화 / ‘조선영화주식회사’라는 이름의 ‘일본’ 영화사
시스템으로서의 국가-〈반도의 봄〉 혹은 ‘이중어 영화’의 문제
절반의 일본어와 절반의 조선어 / 문화일본어와 조선방언
로컬리티, 사라져야 하는 기호
조선붐, 가부키 춘향의 탄생 / 여급 안나의 일급 일본어
‘조선영화주식회사’, 반도영화의 카타스트로피
4장 제국과 조선, 계몽주체를 둘러싼 경합- 〈집 없는 천사〉를 중심으로
총독과 문부대신, 검열의 두 체계- 1941년, 통합기의 조선영화
예상치 못한 참견-내무성은 달리 본다 / 주체의 경계
〈집 없는 천사〉의 후폭풍, 동요하는 조선영화의 신체제
한 침대 위의 두 꿈, 통합에 관한 몽상 / 기억의 오류
정말로 조선어가 문제였을까- 분할의 메커니즘
쇼와 16년의 검열독본 / 문제는 조선영화이기 때문입니다 / 일본어, 계급의 분할선
통합의 이상과 분리의 이야기-외부 없는 피식민 주체의 가능성과 불온성
무균지대의 ‘위험한’ 감화 / 지워진 외부, 불온한 유토피아
새아버지 찾기의 극점, 아버지를 자처하는 피식민 주체
절대적 아버지를 위하여 / 국민연습
한국영화사의 문법, 리얼리즘론이라는 방법 혹은 가치
최후의 보루, 리얼리즘? / 새 나라의 어린이는
두 국가, 하나의 주체
5장 제국과 로컬, 변전하는 서사- 〈맹진사댁 경사〉를 둘러싼 민족표상
오인된 전통- 제국의 로컬에서 민족의 재현으로
기묘한 정전 / 성전의 시간, 영화의 시간
오인과 동인-공공권을 횡단하는 기호
그럼, 갑분 아씨는? / 입분아 잘 가!
원시적 열정-자기 민족지와 식민지의 남성성 구축
식민지 고아들의 아비 찾기 / 착한 야만인, 시골 여자-자기민족지의 문법 / 여자가 있는 풍경
재교육의 시간
너무 많이 아는 남자-보는 자는 보이지 않는다 / 〈시집가는 날〉 혹은 자유부인의 시간
조선붐, 한류의 단애(斷崖)
에필로그|어떤 비율의 문제
주註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탈남성화된 피식민지인 남성은 피식민지인 여성에게 이제 자신도 병사가 될 수 있음을 알린다. 그것은 ‘병사’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남성-국민에 대한 선언이다. 이 선언이 식민자의 언설을 반복하는 행위일지라도, 어쨌든 그는 그 순간 처음으로 남편이자 아버지, 가장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말하자면 병사가 되는 순간 이 젊은 남자는 자신이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가지게 되는 셈이다. 아마도 식민지 말기 전쟁 수행 과정 속에서 어떻게 식민지의 남성주체가 재남성화의 기제를 얻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로서 이 장면을 능가할 만한 순간은 없을 것이다. - p.80 중에서
한국영화사는 역사, 즉 연속을 연속으로 쓰되 다만 거기서 (제국을 위함인가, 아니면 민족국가를 위함인가 하는) 과제 수행의 ‘목적’과 ‘맥락’을 지우고, 주체와 방법을 전면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민족과 리얼리즘의 결합을 통해 이 시기를 호출함으로써, 제국 일본 치하의 암흑기 영화는 ‘민족국가’ 대한민국의 영화 통사 속에 통합될 수 있게 된다. 황민화와 근대화를 수행하는 두 주체는 생물학적으로나 이념을 구축하는 ‘방법’에 있어 완전히 ‘같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 p.201 중에서
이러한 어긋남과 차이에도 불구하고 내가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1960년대에 완성된 한국영화사가 국민-민족 개념의 착종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국영화사’라는 문제 설정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일국영화’라는 것을 ‘민족영화’로서의 내셔널 시네마로 은폐함으로써 스스로를 자연화하였다. 따라서 이 과정을 묻는 것은 제국과 식민지의 관계를 묻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자체를 문제 삼는 일이기도 하다. -34~35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