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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풍장

이름의 풍장

김윤환 (지은이)
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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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풍장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름의 풍장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600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5-09-05

책 소개

애지시선 62권. 2015년 등단 26년차를 맞은 김윤환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문학평론가 유성호 교수는 이번 시집에 대해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경험을 자산으로 하면서도 거기 옹색하게 매몰되지 않고, 기억의 현재적 구성력과 생의 보편적 형식에 두루 민감한 시작(詩作)을 선보이고 있다"고 비평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소금꽃이 피는 자리/ 허수아비의 묘비/ 적멸시인寂滅詩人/ 구겨진 집/ 이름의 풍장風葬/ 눈물의 카푸치노/ 신발로 돌아온 사랑/ 벚꽃/ 내 몸에 검객/ 마르지 않는 흑백 사진처럼/ 습자지習字紙/ 묵호항에서/ 틈/ 달에게/ 시화호 수문/ 하중동 연가蓮歌

제2부
쌍둥이 우화寓話/ 말복기행末伏紀行/ 팽목항彭木港/ 내 입에 줄/ 난독증難讀症/ 효자정각/ 성산 일출봉/떠나지 않는 손님/ 마늘/ 연필을 깎다가/ 녹내장綠內障/ 방전放電시대/ 전립선 시인/ 5월/ 詩

제3부
가족력/ 한 몸/ 눈물 처방/ 숟가락/ 유산遺産/ 가로수/ 교통카드/ 동백꽃 엄마/ 아들의 집/ 엄마의 기차/ 변명/ 비문증飛蚊症/ 모내기밥/ 끈/ 호조벌 소금바람/ 월영교月影橋에서/ 미아迷兒의 시간/ 관곡지官谷池

제4부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 계단에 묻은 비둘기 똥에게/ 알맹이에 대하여/ 애꾸눈 목사/ 은행 한 알을 줍다/ 손을 씻다가/ 머리핀/ 꽃의 눈/ 방생의 성자/ 풍금의자/ 눈꺼풀/ 녹향병원 앞 은강교회/ 국화의 삼일/ 방산동 구옥/ 이산離山/ 도깨비풀/ 反예수

저자소개

김윤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3년 경북안동 태생,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문학박사), 협성대 및 동 신학대학원 졸업(신학석사), 1989년 <실천문학> 시로 등단, 시집 <그릇에 대한 기억>(2004년), <창에 걸린 예수 이야기>(2007년), <까띠뿌난에서 만난 예수>(2010년), <시흥, 그 염생습지로>(2012년), <이름의 풍장>(2015) 외, 동시집 <내가 밟았어>(2018) 등을 펴냈다. 또 논저 <박목월시에 나타난 모성하나님>, <문학의 이해와 글쓰기>, <희망으로 리드하라> 등을 출간했다. <범정학술상>, <제3회 나혜석문학상>, <아동문학세상 신인작품상>, <국민훈장포장>(아동문화복지 공로) 등 수상. 현. 한국문예창작학회, 한국문학과종교학회, 한국아동문학학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 (사)한국작가회의 법인감사, 따오기아동문화회 회장, (사)시흥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다. 2019년 현재 단국대 문창과, 협성대 신학대, 장안대 미디어스토리텔링과 외래교수, 기독교대한감리회 사랑의은강교회 담임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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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구겨진 채 여러 대(代)를 살아 온 집이 있었다
마당 귀퉁이 마다 빈한(貧寒)한 풀꽃이 피고
해마다 알맹이가 서툰 앵두가 자라고 있었다
할배는 새벽마다 헛기침으로 새들을 깨우고
어매는 식은 다리미에 숯을 넣곤 했다
얕은 처마 밑에 고인 그늘에는 타다만
숯덩이 다리미가 식솔들의 가슴을 다렸지만
화상(火傷)만이 눌러 붙어 주름이 더 짙곤 했다

안개 사이로 햇살이 길을 만들 무렵
구겨진 집은 주름이 깊었지만
먼저 길을 떠난 아버지의 발소리가
젖은 마당을 다림질 하고 있었다
식은 채로, 숨죽인 채로
어매는 오래된 집에 연신 다림질을 했었다

제비꽃이 여러 번 피고 지는 동안
할배와 아비와 어미는 주름진 집을 떠나고
아이의 눈에는 그들이 남긴 눈망울이
마당을 하얗게 펴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하늘과 마당이 하나가 되는 것을 보았다
하얗게 펼쳐진 집을 보았다
- '구겨진 집' 전문


공자(孔子)의 시는 인간의 언어로 빚어낸 지혜의 놀이터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는 직관(直觀)으로 그리는 우주의 모방(模倣)이었다 다윗의 시는 두려움으로 토해내는 죄인의 최후 진술이었다 역사는 언제나 시인을 분주하게 했지만 시는 가식과 절규의 경계가 되어 말없는 이에게 말을 걸어 주었을 뿐 인간의 어리석음은 역사의 모래시계가 되었고 시는 착시와 착각이 엮어낸 눈물의 목걸이가 되었다

시인은
무언가 앎으로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도무지 알지 못해
쓸쓸히 노래를 부르고는
우주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새벽달처럼,
- '적멸시인(寂滅詩人)' 전문


알고 보면 알맹이는
원래 알맹이가 아니었을 거야
태초에는 기나긴 지느러미와 십 수개의 발로
스스로의 몸을 둥글게 감싸고 있었을 거야
마침내 빅뱅처럼 제 몸을 부셨을 거야
날마다 다가오는 과거를 끌어안고
스스로 수태하였을 거야

알맹이는 늘 자기네끼리 교접하지
알맹이는 늘 자기네끼리 분열하지
그래서 스스로 퇴화하고
스스로 작아지는
진화의 반역이 일어난 거지

보면 볼수록 알맹이는
원래 알맹이가 아니었던 거야
지금의 내가
원래의 내가 아니었던 것처럼
- '알맹이에 대하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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