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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부양사

공중부양사

김요아킴 (지은이)
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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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부양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공중부양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2219884
· 쪽수 : 142쪽
· 출판일 : 2020-03-25

책 소개

애지시선 87권. 김요아킴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과 일상의 시공간을 직조하며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만드는 데 온 마음을 다한다.

목차

제1부
고등어/바다상회/자갈치역 문이 열리자/칠암항/날개, 나비를 탐하다/소문의 벽/거리 1–신호를 기다리며/ 거리 2–공사장을 지나며/전단지맨/본헤드플레이bone head play/삼성관 졸업기/티눈 뽑기/물을 노래하다-오정환 시인을 기리며

제2부
초량, 소녀 앞에 서다/사드, 그리고 Donna Donna/임랑 벽화마을-앤의 마을 이야기/유감有感/라면論/부암역/안심료, 편백나무/탈출기脫出記/진혼을 위한 서곡-괭이바다/현무암 각질 서비스/불턱 방담放談 뼈무덤–그날, 여양리/임진강/둥근 만남-널문리 주막마을에서

제3부
집– 금곡동 아파트/공중부양사–금곡동 아파트/경계–금곡동 아파트/낙동강 성형일지–금곡동 아파트/난민이 되던 날–금곡동 아파트/시를 쓰려던 밤–금곡동 아파트/애기소 앞에서–금곡동 아파트/뇌병변복지관 –금곡동 아파트/딸아이와 함께 CGV를–금곡동 아파트/수정탕에서–금곡동 아파트/목욕탕 옆 김밥집– 금곡동 아파트/명태를 찾아서–금곡동 아파트/비데 도서관–금곡동 아파트/풋풋하다, 그 마사지–금곡동 아파트/토요일의 밥상–금곡동 아파트

제4부
6시 내고향–금곡동 아파트/분리수거를 하며–금곡동 아파트/냉탕에서, 정대현 시인의 유작–금곡동 아파트/퇴근길에서 하굣길까지–금곡동 아파트/사각사각 이야기–금곡동 아파트/천국을 줍는 노인–금곡동 아파트/카세트테이프를 기억하다–금곡동 아파트/지하 주차관리인 K씨에 관한 고찰–금곡동 아파트/ 동경횟집 전어–금곡동 아파트/수능감독 날의 명상–금곡동 아파트/여기, 지금의 행복–금곡동 아파트

저자소개

김요아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9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다녔고, 경북대 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3년 교단에 발을 디디면서 부산에 정착하였으며, 2003년 ≪시의나라≫와 2010년 ≪문학청춘≫ 신인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가야산 호랑이』 『어느 시낭송』 『왼손잡이 투수』 『행복한 목욕탕』 『그녀의 시모노세끼항』 『공중부양사』 『부산을 기억하는 법』이 있으며, 산문집 『야구, 21개의 생을 말하다』와 서평집 『푸른 책 푸른 꿈』(공저)을 펴내기도 했다. 제9회 백신애 창작기금을 받았으며, 한국작가회의와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그리고 부산작가회의 회장이라는 소임을 맡고 있다. 현재 부산 경원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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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는 등 뒤의 모습은
모두 푸르다

돌아설 수밖에 없는 견고한 이유들이
도처에 나열되지만
그 속엔 누구도 감당치 못할
멍 하나씩 발아되고 있다

결코 몇 방울의 눈물론 풀어낼 수 없는
시퍼런 물결에 수없이 맞고 맞아
기어이 바닷빛이 되어버린,
그날 저녁밥상에 아버지는
길게 드러누우셨다

불면의 눈으로 충혈된 실패는
파도의 허연 칼날을 붙잡고
다음 생을 기약하려던 몸부림처럼
뒤집혀진 등을 내보이며, 어린
식욕을 젓가락질로 자극했다

짠내 나는 먼 물살을 헤치는
슬픈 가장의 통점痛點이
스스로 그어놓은 선명한 줄무늬로
갓 길어 올린 그물처럼 걸려든다

등 뒤의 푸른 모습은 모두 돌아선다
― 「고등어」 전문


밀봉된 역사가 천 번의 외침으로
물의 날, 단발머리 소녀로
환생하였다

맨발의 울음을 삼키고 별이 된
하얀 적삼들은 갈 곳을 몰라
늘 뒤꿈치를 들었다

숨소리조차 유배되는 이 땅의
조직적인 난청에
낡고 여윈 그림자

노랑나비만이
생을 건너 뛸 날갯짓으로
곧잘 피어올랐다

현해탄이 몰고 오는 비릿한 바람
소스라칠 듯 이곳, 초량의
붉은 깃발을 요동치게 했다

제국의 부활이 망령처럼 떠돌고
눈 먼 자들의 맹신적 제의가
흉물스럽게 방치되곤 했다

그럴 때마다 방년의 세월만큼
두 손을 꼭 쥔 채, 오롯이
시대의 화두를 정면으로 붙잡았다

불온한 왼쪽 어깨 위론, 이미
진실을 타진할 새 한 마리가
신에게 준비되었다

다만 비워 놓은 옆자리엔
그때 그 소녀들이 흔들림 없이
배심원으로 앉아 있었다
― 「초량, 소녀 앞에 서다」 전문


두말 할 것도 없이 평지다

산 언저리에 자리한 옛집처럼
오르막의 숨가쁨이나
위태로운 내리막은 전혀 없다

흰 눈 때문에
이삿짐을 꾸린 트럭의 바퀴가 헛돌아
마음 졸일 필요도 없다

어린 딸아이가 넘어져
부러진 이빨 조각을 시멘트 바닥에
흘려 놓을 이유도 더 이상 없다

슈퍼나 세탁소 혹은 미용실을
가볍게 들락거릴 수 있는 여유,
낙동강을 펼쳐 두고
자전거 페달을 밟는 주말 오후의
풍경도 인화할 수 있다

짙은 풀내음과 뻐꾹새 울음은 없지만
네온 불빛 숲으로, 갈 곳은
쉽사리 많아졌다

여긴 누가 보아도 평지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광장으로 가보진 못했다
― 「집-금곡동 아파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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