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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92378185
· 쪽수 : 72쪽
· 출판일 : 2008-11-14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얘야, 네 앞에는 무수히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단다. 그 시간들은 너를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강인하게 만들어 줄 거야. 이별이란, 우리가 살면서 겪어야 할 수많은 경험 중 하나란다. 그건 크다면 클 수 있고, 작다면 작다고 할 수 있는 감정의 경험이지. 하지만 이제 네 의지로 그 이별을 준비할 때란다. (……) 나 역시 내가 이파리들로 풍성해지는 게 좋긴 하지. 하지만 때로는 이파리나 열매를 다 떠나보낸 후, 하늘을 향해 당당하게 서서 온전히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단다. 온몸으로 뜨거운 햇빛과 빗방울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간도 필요한 거야. 떠나보낼 것을 다 보낸 후에도 자신을 감당해야 하는 시간은 남는 법이니까.” - '세이렌이 이파리를 떠나보낼 수 없다고 고집을 피우는 미요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중에서'
“넌 이미 이별을 준비하는 법을 네 안에 가지고 있단다. 그건 우리 몸 안에 있는 자연이니까. 다만 네가 생각할 수 있는 시기가 필요했던 것뿐이야. (……) 소중히 간직해 온 것들을 잃어버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거든. 하지만 이런 감정들 역시 너의 친구란다. 그 감정들을 존중하고 그것들로부터 자연을 배우거라. 제때에 찾아온 이별이라면, 거기서 다른 소중한 감정들도 발견하게 될 거야. 그러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평온함을 느낄 거야.” - '세이렌이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미요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중에서'
“다른 나무들도 나와 똑같은 일을 겪고 있다는 데서 힘을 얻었어요. 처음엔 모두들 약속이라도 한 듯이 자신의 아픔을 꽁꽁 숨겼지만, 조금씩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자 우린 서로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동안 우리가 저마다 놀라운 방식으로 성장했다는 것도 깨달았지요. ‘살아 있음이 가장 아름다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아간 거죠. (……) 나는 삶의 변화에 맞서 고집을 세우는 것보다, 자신을 그 흐름에 맡기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어떻게 삶이 변해 버릴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없겠지만, 그 변화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어요. 내 말을 믿어요, 꼬마 아가씨. 때가 되면 떠나보내는 게 좋아요.” - '몇 년 전, 폭풍으로 시련을 겪은 앵두나무가 미요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