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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92512190
· 쪽수 : 400쪽
목차
*엮은이의 말
1 넌 어디서 왔니?
그녀를 발견하다|무엇의 이름으로?|여긴 왜 왔니?|더 이상 논쟁할 필요가 없다|사람들은 나를 모른다|나의 소망|넌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측량할 수 없는 인간의 제국|너무나 작지만 소중한|등불을 켠다는 것
2 난 누구지?
바람에 불려온 씨앗처럼|나는 그대를 향상시킬 것이다|꽃에 가시가 있으면|수수께끼를 만들어서라도|이럴 수가 있는가!|천문학자와 나무꾼|일시적인 존재|대지는 밀알을 눈뜨게 한다|그 손|인간과 신|나 자신을 재발견한다면|지금 그는 방황하고 있다|사람들은 역설을 더 좋아한다
3 그건 눈으로 볼 수 없어. 마음으로 찾아야 해
어른들은 숫자로 얘기한다|똑같은 별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면|밤하늘의 정복자가 되다|교만한 그는|인간성을 찾으러 가다|금지된 구역|그건 눈으로 볼 수 없어|나는 인간을 좋아한다|어른들은 쉽게 믿지 않는다|잡초는 다른 식물과 교배되지 않는다|개념적으로 진보한 인간
4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창조의 기쁨을 누려라!
삼나무가 사막을 흡수하듯|좀더 강해져라|목적을 잊어버리면|나는 제시할 뿐이다|오렌지나무의 진리|내가 알고 싶은 것|진실의 조건|망각된 축제의 의미|그것이 진리가 되려면|아직 행해지지 않은 실험|보이지 않지만 명백한 진리|시인과 물리학자
5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막다른 골목인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그는 알고 있을까?|사랑을 해보지 않으면|사랑보다 더 큰 의무|니체의 고독|우리를 일깨우는 것들|사하라에서 목동처럼|신화|진실한 사랑|집을 사랑하는 당신|마음속 창문을 열어라|사람을 위한 정원사|떠나는 사람의 등뒤에는|모든 면을 사랑하라|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랑|밤이여, 어서 오라!
6 사막은 아름다워.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에…
그대가 사막에 살고 있다면|희박한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꽃과 우물|평온한 새벽을 떠올리며|다시 시작한다는 것|희망의 빛|비극적인 진실 앞에서|삶의 흔적|바람이 배에 활력을 불어넣듯|그의 미소|사막의 우물|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7 널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한 사람을 알게 되는 기쁨|살아 있음을 느끼다|양이 내 꽃을 먹는다면|정원은 나에게 향기의 원천이다|비행의 즐거움|매주 53분|노예의 일생|날 길들여줘|향기로운 새벽 식탁
8 밤은 생명을 잉태하고 어머니는 백발의 껍질을 버린다
그대에게 이 사막은|철의 대지|나무가 보여주는 것들|소도시에서|대지 위를 날다|해와 같은 시각에 태어난 꽃|별들이 마을이다!|어머니를 바라보면
9 제가 만든 이 양초에 불을 켠 것은 당신입니다
바오밥나무|마지막 기도|거룩한 희생의 섬광|민족주의자|현재보다 미래를 위해 희생한다|땀방울이 다이아몬드를 빛나게 한다|우리는 이미 승리자다|신비의 세계에서 돌아온 듯이
10 가장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마음으로 보아라|모순된 삶|빛의 신기루|좋은 씨앗과 나쁜 씨앗|마드리드가 배처럼 떠나가기를|또 하나의 약속|세대를 연결해주는 탯줄|사람의 나이|30년, 아니 사흘 후에|램프의 손짓|서로 대립하는 것들|그들의 착각|지금 이 순간|인간이 되려면|시간이 공간에 부려놓은 것들|부유해지는 방법|기다림의 밤|인간에게 숲은|빵 한 조각|우리가 상상하는 전쟁
11 서로에게 길들여지고 함께 나눈다는 것
단 하나뿐인 존재|함정이 된 공원|소녀와 바보|선의 승리|전쟁은 우리를 농락한다|보편성을 이끌어내는 언어|정직한 사람들|그쪽에서는 들리지만|우리는 그대의 사랑을 약탈했다|사막, 그것이 곧 나다|목적지는 똑같다|정원사의 죽음|시가 그대를 불태우도록|돈으로 사지 못하는 것들|내가 살던 곳은|길|여자의 허영심|자기만 내세운다
12 빛에 대한 갈망은 그를 상승하게 만들었다
기러기가 되려 하는 집오리|제 영혼에 빛을 뿌려주신다면|행복하고 슬픈 날|간절히 소망하면|내게로 오라|폭풍우의 틈새로|그대를 위해서|침묵이 깨지고|세 마디를 대신하는 미소
13 내가 그를 친구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는 이제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야
눈물의 나라|전쟁은 모험이 아니다|내 꽃이기 때문에|친구를 잊는다는 건|메마른 마음|내일도 우리는|자존심 강한 꽃|내가 가장 사랑하는 형제|내가 친구로 삼을 만한 사람
14 우리는 이 평화를 얼마나 더 신뢰할 수 있을까?
저 별들 중에|사막의 바람|평화란 무엇인가?|오페라의 발레처럼|구름바다 위로 솟구쳤을 때|한순간에|도시로 돌아오다|기만적인 안전|기쁨의 나날들|전쟁다운 전쟁을 완성하려고|이 밤은|별 속에서 길을 찾다|지상을 내려다보며|겨울, 그리고 봄|타협을 한다는 것은
15 나의 육신이여, 나는 널 하찮게 생각한다!
도망칠 수도 없기에|절망의 밤|정복하기 힘든 밤|공포는 주먹을 쥐게 만든다|육체적 시련은 중요치 않다|이곳에서는 침묵조차 다르다|물은 그대를 울부짖게 만든다|부유하게, 그러나 사형을 선고받은 몸으로|고통보다 참기 힘든 것|불시착을 앞두고
★생텍쥐페리 연보
★생텍쥐페리 작품집
★생텍쥐페리 어록
책속에서
리비에르는, 아직 몇 분 동안은 조종간 속에 자신의 운명을 쥐고 있을 파비앵의 손을 떠올려보았다. 애무를 하던 그 손. 어느 가슴 위에 얹혀 신의 손처럼 활기를 일구었던 그 손. 어느 얼굴 위에 놓여 그 얼굴을 반짝이게 했던 손. 기적을 이루던 그 손.
어두운 밤, 파비앵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구름바다 위를 방황하고 있지만 그 아래에 있는 것은 영원일 뿐이었다. 그는 혼자 살고 있는 그 성좌들 가운데서 길을 잃었다. 여전히 그는 자기 손아귀에 세상을 쥐고 있고, 가슴에다 대고 그것을 흔들고 있다. 그는 자신의 핸들 속에 인간의 부(富)의 무게를 움켜쥐고, 돌려줘야 할 소용없는 보물을 이 별에서 저 별로 절망스럽게 끌고 다니고 있다.
- 58p.
“사람들은 급행열차에 올라타지만 자신이 뭘 찾고 있는지 잘 몰라. 그래서 초조해하며 항상 제자리를 맴돌고 있지.”
어린왕자가 말했다.
“아저씨 별의 사람들은 한 정원 안에 장미를 5,000송이나 가꾸지만 거기서 자신이 찾는 것을 발견하지 못해. 하지만 그들이 찾는 것은 단 한 송이의 꽃이나 물 한 모금에서 발견할 수도 있어……. 그건 눈으로 볼 수 없어. 마음으로 찾아야 해.”
- 80~81p.
모든 것이 변했으리라 짐작하고 있던 그는 모든 것이 그대로이자 마음이 괴로웠다. 그는 해후상봉과 우정에서 막연한 권태감을 느꼈다.
사람들은 멀리서 서로 상상하며 그리워한다. 작별할 때는 가슴에 상처를 안고, 그러나 땅 속 깊숙이 보물을 묻고 가는 야릇한 감정으로 서로를 향한 집착을 버리고 만다. 그리고 가끔씩 자신의 사랑을 드러내며 도망치기도 한다.
별이 총총 박힌 사하라 사막에서 어느 날 밤 그는 멀리 떨어진 애정을 땅 속에 묻혀 있는 씨앗처럼 그리워했다. 밤과 시간의 늪에 묻혀 있는 뜨거운 애정을 명상하고 있었다. 고장난 비행기에 기댄 채 사막의 곡선과 지평선의 굴곡을 눈앞에 두고 목동처럼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있었다…….
- 116~117p.
우리는 매주 영화관에 앉아 지구 어느 곳에서 벌어지는 폭격을 감상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동요되지 않고 도심에 가해지는 총성을 들을 수 있다. 우리는 흙무더기가 하늘로 치솟고, 불타고 남은 재와 그을음이 하늘을 뒤덮는 광경에 감탄해마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다락방에 애써 간직해두었던 곡식이다. 그것은 식구들의 전 재산이고, 세대를 통해 전해 내려온 유산이다. 그것은 저 검은 뭉게구름을 피우며 연기로 사라져버리는 불탄 아이들의 살점이다!
- 263p.
사막, 그것이 곧 나다. 이젠 침도 고이지 않지만, 또한 내가 그것을 향해 괴로워했을 달콤한 영상들을 그려낼 수가 없다. 태양이 내 눈물샘까지 말려버렸기에.
그럼에도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한 줄기 희망의 숨결이 바다 위의 돌풍처럼 내 머리 위를 스치고 지나갔다. 의식이 닫히기 직전에 가까스로 내 본능에 신호를 보낸 것은 무엇일까?
그렇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 모래의 식탁보며, 이 언덕들, 그리고 가벼운 녹색 나무판들이 풍경이 아니라 어떤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아직은 텅 비어 있지만,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 장면.
나는 내 친구 프레보를 바라본다. 그 역시 나처럼 놀라 어리둥절해하고 있지만 자기가 느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 정말 무언가 일어나려 하는 것이 틀림없다……. 사막이 생기를 띠어가는 것이 분명하다. 이 부재(不在), 이 고요는 정말 느닷없는 광장의 소란보다도 더 감동적이다……!
- 283~28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