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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2632980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5-11-05
책 소개
목차
01 거울 속의 집
02 말하는 꽃들의 정원
03 거울 나라의 곤충 친구들
04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05 양털과 물
06 험프티 덤프티
07 사자와 유니콘
08 이건 내 발명품이야
09 앨리스 여왕
10 흔들기
11 깨어나기
12 진짜 꿈을 꾼 건 누구일까?
리뷰
책속에서
“오는 길에 누구를 만났지?”
하얀 왕이 건초를 더 달라고 손을 내밀며 전령에게 물었다.
“아무도 못 만났습니다.”
전령이 대답했다.
“저 꼬마 아가씨도 ‘아무도’ 안 보인다고 하더군. 분명 그 ‘아무도’가 너보다 걸음이 느린 모양이구나.”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전령이 뾰로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보다 빨리 걸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래, 그렇겠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도’라는 자가 너보다 먼저 이곳에 도착했을 테니까. 그건 그렇고, 이제 한숨 돌렸으면 마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고해보거라.”
“귓속말로 고하도록 하지요.”
전령이 두 손을 나팔 모양으로 만들어 왕의 귓가에 댔다. 앨리스는 마을 이야기를 듣고 싶었기 때문에 못내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전령은 작게 속삭이는 대신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이 또 난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게 귓속말이냐?”
가엾은 왕이 자리에서 펄쩍 뛰더니 몸을 파르르 떨며 소리쳤다.
“또다시 이런 짓을 했다간 온몸에 버터를 발라 버리겠어! 지진이 난 것처럼 골이 흔들리잖아.”
‘굉장히 작은 지진이겠군!’
하얀 기사는 마지막 가사를 흥얼거리면서 두 사람이 왔던 방향으로 고삐를 돌렸다.
“몇 미터만 더 가면 돼. 언덕으로 내려가서 작은 개울을 건너면, 넌 여왕이 될 거야. 그런데 가기 전에 먼저 이곳에서 나를 배웅해주지 않겠니?”
앨리스가 신 나서 언덕 쪽으로 가려고 하자 기사가 말했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내가 저기 모퉁이를 돌아갈 때, 손수건을 흔들어줄 수 있겠지? 그러면 기운이 막 솟을 것 같아서 말이야.”
“당연하죠. 배웅해 드릴게요.”
앨리스가 말했다.
“이렇게 멀리까지 함께 와주셔서 감사해요. 그 노래를 불러주신 것도, 정말 좋았어요.”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기사가 의심스러운 듯이 덧붙였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울지는 않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