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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소설집)

이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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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창 (이진 소설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2680226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09-01-06

책 소개

2001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서 '겨울날의 우화'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진의 소설집. 표제작 '창'을 포함한 7편의 단편을 수록하였다. 작가는 소설집을 통해 낮지만 견고하고 정확한 어조로 세상과 소통을 꾀하며, 가시적 세계가 덮고 있는 외피들을 세심하게 벗겨낸다.

목차

카페 징검다리

낯익은 일상에 관한 전설 하나

창(窓)

페넬로페를 위하여

티베트미술관에서

새벽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작가의 말

저자소개

이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1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겨울날의 우화」 당선. 2023년 계간 『내일을 여는 작가』에 단편소설 「전업자녀 탈출기」 발표. 전남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졸업 및 광주여자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와 목포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 졸업(문학박사). 소설집 『소설의 유령』ㆍ『창』ㆍ『알레그로 마에스토소』ㆍ『꽁지를 위한 방법서설』, 장편소설 『하늘 꽃 한송이, 너는』ㆍ『허균, 불의 향기』, 연구서 『‘토지’의 가족서사 연구』, 대학 교재 『글과 삶』 출간. 청소년 도서 『주니어 홍길동전 출간』. 전 광주여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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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한 여자'가 있다.
소설의 첫 문장으로서는 지나치게 진부하다고 느끼면서도 나는 지워 버리거나 다른 문장으로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소멸의 위기를 맞은 한 사람의 자아가 자신의 방어능력을 총동원하여 더욱 견고한 성(城)을 찾아 숨으려 한다면, 타자야말로 가장 빠른 지름길일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통합적인 조망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타자의 시선은 두려움으로 흔들리는 자아를 이끌어줄 것이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한 여자’는 나를 바라보는 타자의 시선이며 종국에는 내 자아에로 이르는 지름길이 되어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빠른 길이라 할지라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 시간은 서사를 가능하게 하는 통로다. 그렇다면 시간 안에서 파악되어지는 존재들은 모두가 자신에게 통로이며 스스로 그 통로를 지나 흐르는 서사의 물줄기다. 강이든 내든 개울이든. - 소설 '카페 징검다리' 중에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오빠도 원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에야 나는 내가 선택해야 할 방법으로서의 길이 무척 협소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그날 밤은 긴긴 세월의 기다림 끝에, 돌아온 오디세우스를 품은 페넬로페처럼 승리감에 취했더랬습니다. 다시는 천을 짰다 풀었다 할 일이 없으리라, 턱없는 기대감으로 부풀기도 했지요.
풋. 당신의 비웃음이 들리는군요.
넌 키르케야. 넌 칼립소야. 모처럼 얻어걸린 행운을 움켜쥐고 오디세우스를 가두려고 했던. 페넬로페는 기다림으로, 오로지 기다림으로 자기 천을 완성했어. 넌 그 이름을 가질 자격이 없어. 당신의 확신에 찬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도 싶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당신을 더는 참아드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원색적인 욕설과 내 눈길을 피하지도 않고 들이대는 손가락들과, 무엇보다도 마지막 남은 옷자락의 윤곽조차 흐릿해 가는 오빠를 견디면서까지. - 소설 '페넬로페를 위하여' 중에서


창들이 불을 밝힌다. 똑같이 생긴 팔 십 개의 정교한 사각형들이 다투어 어둠을 몰아내느라 분주하다. 맨 꼭대기, 왼쪽 끝 창 하나만 그 분주함에서 비껴나 있다. 미세한 불빛 한 점 새 나오지 않는다. 거리로 내쫓긴 어둠이 떼를 지어 그쪽으로 몰려간다. 두텁게 달라붙은 어둠은 사각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창은 사막의 모래언덕처럼 소리 없이 제 모습을 지운다. 한두 점씩 희끗거리며 날리던 진눈깨비가 창틀 위에서 하얀 실루엣으로 덩어리진다. 사내는 마우스 위에 다시 손가락을 올린다. 밤이 오고 있다. - 소설 '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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