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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171704
· 쪽수 : 370쪽
· 출판일 : 2023-12-29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한용운 - 이진
2. 염상섭 - 정우련
3. 김소월 - 박선욱
4. 최서해 : 서늘한 촉감 - 김종성
5. 이상 - 박숙희
6. 김동리 : 생(生)의 구정적(究竟的) 형식 - 김찬기
7. 황순원 - 김주성
8. 최인훈 - 김현주
9. 이문구 - 김세인
한국현대문학사 연표
집필 작가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중편소설 한용운-이진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한용운은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이며 소설가이기도 했다. 젊은 시절엔 의병 활동에 가담한 적도 있으며 연해주와 만주 등지를 돌며 독립투사의 길로 나서고자 한 적도 있었다. 일진회원으로 또 밀정으로 오해받아 고난을 겪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총알이 목에 박힌 채로 평생 살아야 하는 처지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평생을 오롯하게 바친 독립운동에의 열정은 그 모든 고난을 딛고 다양한 이력과 재능으로 피어났다.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명으로 옥고를 치르는 동안 ‘조선 독립의 서’라는 명문(名文)을 남겼으며, 시집 『님의 침묵』을 출간함으로써 희망없이 떠도는 조선 민중들에게 압제에의 저항과 삶의 고양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흑풍』, 『박명』 등의 장편소설을 일간지에 연재하면서 당대를 살아가는 독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다. 불교의 개혁과 현실 참여를 주장함으로써 현실 세계에서 종교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조선불교유신론』을 펴내기도 하였다.
조선 독립을 1년여 앞두고 지병으로 숨진 한용운의 만년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이다. 파란만장했던 그의 일대기를 지면의 한계로 하여 충분히 담아내진 못했으나, 짧은 소설로나마 일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단편소설 염상섭-정우련
구한말인 1987년에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나라가 망하는 현장을 똑똑히 지켜보았고 군수였던 부친이 왜놈들 때문에 관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일을 평생 잊지 못했다. 일본 유학 중 오사카에서 직접 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려다 붙들려 옥중에서 「어째서 조선은 독립하지 않으면 안되는가」라는 글을 써서 오사카(大阪) 아사히신문사(朝日新聞社) 주필에게 보내기도 했다. 동아일보를 비롯 여러 신문사에서 기자로 재직하며 누구보다 세평에 밝았으며 폐허 동인을 결성 순문예지 <<폐허>> 창간을 주도했다. 1921년 3.1운동 직후 식민지 지식인의 심적 허탈 상태와 정신적 현기증을 단적으로 표현한 첫 소설 「표본실의 청개구리」로 문단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로 이어지는 세 시대상의 추이와 그 특징을 그린 『삼대』, 식민지 조선을 구더기가 우글거리는 무덤으로 묘사한 「만세전」 등 리얼리즘 소설의 전형을 창조하였다. 장편소설 27편, 단편소설 150편, 평론, 수필, 기타 글이 291편 등 총 470여 편의 엄청난 양의 작품을 써서 한국 현대소설의 큰 산맥으로 우뚝 선 문제적 작가로 남았다.
중편소설 김소월-박선욱
김소월을 일컬어 사람들은 흔히 ‘한(恨)의 정조를 노래한 시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민요적 서정성을 지닌 시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일견 맞는 말이다. 그의 여러 시편들 속에 녹아 있는 슬픔과 그리움을 짚어 나가자면 전자의 표현이 어울릴 것이요, 그가 구사한 리듬과 율격을 보자면 후자의 지적이 딱 들어맞을 것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그의 문학세계 속에서 발현되는 서정적 자아가 상당 부분 여성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그가 살아온 궤적에 비추어보았을 때 이 모든 관점들은 어느 정도 적실성을 획득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암울한 시기에도 굴하지 않고 참으로 아름답고 빛나는 시어들을 삼천리 강산에 축복처럼 뿌리고 간 시인이었다. 1930년대는 만주사변을 일으킨 일제가 조선을 병참기지화하면서 민족말살정책을 펼치던 때이다. 그는 이 무렵 일경의 집요한 회유와 감시를 받으며 괴로워하다가 모국어의 순결성을 지키고자 ‘시적 순교의 길’을 택한 지조의 시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