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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사일반
· ISBN : 9788992717182
· 쪽수 : 25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축일의 재앙
2.혼돈 속의 질서
3.지진이 남긴 것들
4.알리스 우보, 올리시포, 알우시부나, 리스보아
5.황금시대
6.성직자와 철학자
7.화염을 뚫고 나온 불사조처럼
8.쟁취된 계몽
에필로그 - 신의 섭리에서 인간의 자유의지로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징벌로 자연재해를 해석하는 이들의 말은 오래전에 죽은 말라그리다를 비롯한 여러 성직자들의 설교와 섬뜩할 정도로 닮아있다. 어쩌면 진보에 대한 우리의 관점도 팡글로스처럼 지나치게 낙관적인지도 모른다. _'에필로그' 중에서
재앙이 닥치자 탐욕으로 쌓은 모든 것이 무너졌다 하느님은 더 이상 공정한 하느님이 아니었다. 신앙의 도시 리스본은 재앙으로 많은 것을 잃었다. 그러나 재앙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었다. 무엇보다 절대적인 힘을 휘두르던 낡은 신앙이 뿌리째 흔들렸다. 건전한 의심과 이성이 독단적인 종교 교리를 대신했고, 하느님의 섭리라는 이름으로 주입된 체념적 삶은 인간이 자유롭게 개척하는 주체적 삶에 자리를 내주었다. _'성직자와 철학자' 중에서
그러나 리스본은 유럽에서 손꼽히던 번창한 수도였을 뿐만 아니라 암스테르담과 런던 다음으로 번화한 항구였다. 또한 브라질에서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 산재된 식민지를 거느린 포르투갈 제국의 정신적, 행정적 중추였다. 그리고 포르투갈 왕실은 에스파냐, 오스트리아, 프랑스, 영국 등의 여러 왕실과 친인척 관계로 이어져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상업적 이익이 걸려 있다는 점이었다. 영국과 네덜란드, 함부르크, 에스파냐, 프랑스를 비롯하여 이탈리아와 발트해 연안 제국,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여러 도시에서 몰려온 상인과 무역업자들이 리스본에 돈을 투자했고 건물과 땅을 소유하고 있었다. 당시 유럽인들이 리스본의 비극을 모른 척 하기란 불가능했다. ( - 혼돈 속의 질서 중에서, 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