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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시나리오/시나리오작법
· ISBN : 9788993056112
· 쪽수 : 624쪽
· 출판일 : 2008-12-30
책 소개
목차
발간사
머리말
<선집 I>에서 <선집 II>로
시나리오 해제
〈현해탄은 알고 있다〉
〈고려장〉
〈아스팔트〉
〈금병매〉
〈파계〉
〈겨울 무지개〉
김기영 감독 필모그래피
저자소개
책속에서
72. 히데꼬 집 응접실
아로운 제 옷은?
히데꼬 빨아 널었습니다. 진지 드세요.
(밥상 앞에 앉는 아로운)
(아로운에게 밥그릇을 건네주는 히데꼬. 아로운, 밥 먹기 시작한다.)
아로운 뭘 그렇게 보세요?
히데꼬 옷을 그렇게 입으니까 일본 사람과 다름이 없어요.
아로운 그럴 리 없지요. 우선 말이 다르니까.
히데꼬 일본어와 조선어는 몽고계에요.
아로운 풍속은?
히데꼬 풍속은 세계 공통으로 돼가요.
아로운 사상은?
히데꼬 사상은 영구성이 없어요.
아로운 조상은?
히데꼬 본 일 있으세요? 원숭이를.
(아로운, 계속 밥 먹는다.)
히데꼬 그것보다도 만약 우주의 섭리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있다면
두 사람의 결합으로 어린애가 안 생길 게 아녜요?
아로운 전 그런 거 모릅니다.
(아로운, 빈 밥그릇을 히데꼬에게 내민다.)
- 60~61쪽(〈현해탄〉)
처음에는 순진하고 부끄럼 타는 어리석은 처녀가 도회지 생활에 시달리고 단련되어 도회지의 생활 경험과 생존경쟁이 촌 처녀를 이기주의로 변질시켜 죽지 않으면 살기의 강렬한 방어 본능이 도시에 적합한 괴물로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 괴물이란 표현은 촌사람이 본 인물상이지 도회지 사람들은 촌사람이 보통사람으로 승격했다고 본다.
60년대 농촌에서 먼저 처녀들이 가출 상경해 버스 차장 아니면 창녀로 용감히 기반을 닦고 그 뒤에 올라온 촌 청년들이 불굴의 투지로 진출, 오늘의 위대한 아파트 문화를 구축한 것을 생각하면 여자가 남자보다 언제나 먼저 앞장을 선 것을 알 수 있다. 드디어 남자는 부권을 잃고 시장과 백화점은 여자 물건으로 가득 찬 세상이 되고 말았다. 그런 징조를 여기서 예고해주고 있다.
이 영화가 보통 멜로드라마로 전개시키면 많은 모순과 조작 그리고 허구에 부닥치게 된다. 그러나 일단 ‘컬트’ 영화로 변신시킨다면 굉장한 작품 가치와 흥행성이 불어올 거다. 범백의 작품에서 이만큼 현대의 삶의 괴기성을 탐닉시키는 작품은 드물 것이며 요새 젊은이들의 생활본능을 과감히 자극하리라 믿는다.
- 527쪽(〈겨울 무지개〉)
50. 밤거리
(순희, 자전거를 끌고 박 의사의 뒤를 따르며)
순희 선생님과 사모님이 싸우시는 걸 보면 제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요.
박 의사 남녀 싸움은 사는 목적이 다른 데서 온다.
순희 제가 보기엔, 선생님 부부는 행복한 사람들인데, 그걸 일부러 깨고 있어요.
박 의사 그러니까 숙명적이야.
순희 왜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진심으로 사모님을 이해하고 존경하지 못하세요.
박 의사 예수님은 총각이라서 결혼 생활을 몰라.
- 556쪽(〈겨울 무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