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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111170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09-05-25
책 소개
목차
머리글
1부 눈 그친 저녁
풀도 잠을 잡니다
파부인
흰 꽃송이
꽃짐
밤은 밝다
저는 꽃 도둑입니다
민들레 피리
뽕나무 아래 모기장을 쳤습니다
어린 가래나무에게
초봄 아침
떨켜와 얼음의 시간
눈 그친 저녁
2부 명랑한 저 달빛 아래
공중에 음악을 매달고
짧은 불안, 오랜 습관
성격
한밤중에 바느질을 하다가
빨래터에서
새우젓 항아리
명랑한 저 달빛 아래
제대로 질문하기
흐린 날의 기도
트랜지스터가 생겼습니다
“인생은 짧으니 오롯이 즐겨야 한다”
편지
도서관 언덕길을 오르며
3부 내 마음속의 종달새
우체통 속의 새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내 마음속의 종달새
빼빼와 꿋꿋씨
내가 이름 붙인 새들
나비, 꽃이 꽃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거위 알
달밤에 낙엽을 태우다가
뽕나무야, 고마워
네팔의 평등주의
그늘에 앉으셨나요?
4부 칠칠회관 댄서
익중이
샨티
천사는 2%가 부족하다
산으로 출근하는 사람
어머니한테 물든 우리 모녀
풍덩 보일러
영철이와 영식이
사해춘 만두
기억의 저편에 작은 도시가
칠칠회관 댄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제야 저는 낙원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낙원은 행복만 가득 차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낙원에 대한 오해였습니다. 낙원이란 삶과 죽음이 함께 있는 곳입니다. 삶과 죽음은 등이 붙어 있는 일란성 쌍둥이와 같습니다. 그들은 분리된 하나입니다. 그러기에 산다는 일은 곧 죽는 일이기도 합니다. 죽음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삶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 것입니다. - 35쪽 중에서
저는 지금 큰딸의 기억을 등에 업고, 어느새 훌쩍 커서 친구가 된 작은딸의 손을 잡고 남은 생을 걸어갑니다. 큰딸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가 진 짐들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꽃짐입니다. 어느 누구라도 그래야 하겠지요. 고단하고 무겁기만 했던 한평생의 어떤 짐도 마침내는 꽃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 37쪽 중에서
그래요. 우리가 가슴에 무엇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 생의 빛깔도 달라집니다. 어떤 어려운 처지에 있어도 해와 같은 밝음을 품고 있으면 삶이 밝아지고, 어둠을 품고 있으면 캄캄해집니다.
오늘 밤 저는 소망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경험, 그 안에서 느낀 섬세하고 격렬하고 애틋한 무엇들이 환한 빛을 발하기를, 그리고 위로가 필요한 다른 생에 따스하게 스며들어 아름다운 힘이 되어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밤은 ‘다른 밝음’입니다. - 40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