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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블레의 아이들

라블레의 아이들

(천재들의 식탁)

요모타 이누히코 (지은이), 양경미 (옮긴이)
  |  
빨간머리
2009-11-15
  |  
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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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블레의 아이들

책 정보

· 제목 : 라블레의 아이들 (천재들의 식탁)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3208528
· 쪽수 : 286쪽

책 소개

과거에 쓰여진 책을 읽는 것과 미지의 요리가 눈앞에 있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기쁨이라고 여기는 한 평론가에 의해 쓰여진 실험보고서.롤랑 바르트, 오즈 야스지로, 앤디 워홀, 찰스 디킨스……. 지은이는 역사에 이름을 남긴 저명한 인물들과 예술가들은 어떤 음식을 즐겨 먹었는가를 조사해, 그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과 똑같은 음식을 재현해 먹어보고, 그들이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대해 들려준다.

목차

라블레의 아이들

롤랑 바르트의 덴푸라
다케미쓰 도루의 버섯 파스타
라프카디오 헌의 크레올 요리
필리포 마르네티의 ‘이탈리아 통합’ 디너
다차히라 마사아키의 한국풍 산채 요리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메이지 천황 무쓰히토의 대 오찬회
귄터 그라스의 장어 요리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감잎 초밥
조지아 오키프의 텃밭 요리
시부사와 다쓰히코의 반대로 된 일장기 식빵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푸딩
《금병매》의 게 요리
마리 앙투아네트의 과자
마녀의 수프
오즈 야스지로의 카레 전골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돼지고기 요리
가이코 다케시의 부댕느와르
아피키우스의 고대 로마의 향연
사이토 모키치의 우유 장어덮밥
폴 볼스의 모로코 요리
이사도라 던컨의 캐비아 포식
요시모토 다카아키의 우스터 소스 요리
감미파 예찬
요모타 이누히코의 TV 후리카케

지은이의 글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저자소개

요모타 이누히코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사가이자 영화평론가이다. 도쿄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종교학과 비교문학을 전공한 후 메이지가쿠인대학 예술학과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하면서 영화학을 가르쳤다. 콜롬비아 대학, 볼로냐 대학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중앙대학교 등에서도 객원교수를 역임했고, 한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으로 한국 관련 저서들도 다수 집필했다. 1979년 한국에 체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계엄》(2022)이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파졸리니 르네상스》(2001), 《루이스 부뉴엘》(2013), 《시의 약속》(2018), 《안녕, 베이루트》(2022) 등이 있으며, 한국어로 번역된 책으로는 《일본 영화의 래디컬한 의지》(2011), 《가와이이 제국 일본》(2013), 《오키나와 영화론》(편저, 2021) 등이 있다. 산토리 학술상, 고단샤 에세이상, 이토 세이 문학상,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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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55년 서울 출생. 전문번역가이자 ‘됴한글 번역연구회’ 리더로 활동 중이며, 일본어 번역연구회 ‘아지사이(Ajisaii)’ 대표로 있다. 옮긴 책으로는 《라블레의 아이들》 《사무라이》 《태공망 1, 2, 3》 《진주부인 1, 2》 《우리의 타자가 되는 한국》 《천축으로 가는 좁은 길》 《하루가 떠나면》 《심리 경영》 《보딩 스쿨》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라》, 아동문학으로 《노란 코끼리》 《열한 살 인생수업》 《한 송이 꽃》 《내일의 바람》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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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덴푸라는 그 어떤 튀김도 가질 수 없었던 청순함이 특성이라고 롤랑 바르트는 말한다. 지중해 요리도 중화 요리도 기름의 무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데 반하여 유일하게 덴푸라만이 그것으로부터 자유롭다. 덴푸라를 파는 식당에서 신경을 쓰는 건 기름의 질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이 미식가는 말을 잇는다. 튀김의 청신함을 ‘손님이 돈을 내고 요구하는 것은 식자재도, 그 신선함도 아닌 (식당의 호화로움과 서비스와 질은 더더욱 아닌) 튀김의 청신함이다.’ 튀김의 청신함을 다른 식으로 번역하면 ‘기름의 처녀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는 이 표현을 굳이 여기에 채택하고 싶다.

오래전에 포르투갈에서 들어온 이 요리는 수 백 년이 흐르는 동안 완전히 그 모습이 바뀌었다. 그건 순간에 태어나 공기처럼 가볍고, 여리면서도 신선한 그야말로 무(無)에 가까운 음식으로 변모했다. 그건 기호의 공허를 가리키는 거라고 바르트 선생은 탁선(託宣)한다. 일본 요리를 애호하는 외국의 지식인들은 많지만 이와 같이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자신의 새로운 이론을 적용한 예는 아직 없는 것 같다.


워홀은 어딘가에서 말했다.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일을 하며 비슷한 음식을 먹는다고. 그래서 그는 그런 생각을 재빨리 그림으로 표현하기만 하면 되었던 것이다. 인간들이 서로서로 닮아주기만을 기다리며. 캠벨 수프의 깊이가 결여된 그 맛은 워홀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익명성과 훌륭하게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어떤 내용물이든 통조림이든 최종적으로는 다 똑같은 맛처럼 느껴졌다. 언제, 어디서 또한 누가 먹든 늘 변함없는 맛이라는 관념. 19세기가 끝나갈 즈음 그것을 실현시킨 캠벨사는 이미 반세기 후의 팝 아트의 도래를 예견한 게 아니었을까. 전 세계의 차이라는 차이는 소멸시켜 버리자는 미국적 의지가 거기에서는 명확하게 느껴진다. 워홀이 이 통조림 수프를 소재로 택했을 때 그는 거기에 자신의 철학이 더욱 이상적인 형태로 실현되리라는 걸 명석하게 간파했던 것이다.


조지아 오키프가 남긴 레시피대로 시도해 보고나서 그 음식들에 분명히 그녀의 세계관이 부조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희붉은 빛깔로 바위의 표면이 드러난 황무지 한 복판에서 혼자 살았고, 텃밭을 일구며 식물의 정령들에 경의를 표해왔다. 건조한 모래밭에 나뒹구는 암소의 바싹 마른 두 개골을 붓으로 그리는 그 손은 동시에 돼지의 발을 포크와 나이프로 써는 손이기도 했다. 먹는다는 행위가 갖는 에로스와 죽음, 두 개의 벡터(vector)가 그녀의 요리 속에서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다. 여러 위대한 화가들이 개인을 뛰어넘은 원형을 남겼듯이 그녀 역시 캔버스에서 뿐만 아니라 식탁을 통해서도 일종의 원형을 남겼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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