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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93220209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3-07-27
책 소개
목차
-고집쟁이 마르셀라를 위하여
백설공주의 계모는 어떻게 되었나
하늘을 나는 연, 야콥
루드비히
사자 레오폴트
올림 ‘라’음에 관한 동화
민들레 꽃은 어째서 노란색인가
-카렐 프란타와 라이너 쿤체에 관하여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백설공주를 제거하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왕은 거울을 향해 모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거울에게 물었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아름답지?”
거울이 대답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여왕님이 가장 아름답지요.
하지만 젊은 왕비님이 여왕님보다
천 배는 더 아름답습니다.”
그러자 여왕은 묵직한 황금 팔찌를 손목에서 빼내어 거울을 향해 던졌습니다. 거울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곧이어 여왕은 대신들을 소집했습니다. 백설공주가 사라지고 난 후 슬픔에 못 이긴 왕은 이미 세상을 떠난 터라, 여왕이 온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대신들이 모두 모이자 여왕은 말했습니다.
“앞으로 어느 누구도 거울을 지니지 못하게 하라!”
“여왕님의 아름다움은 모든 걸 가능케 할 줄로 아뢰옵니다.”
대신들은 머리를 조아려 합창하고는 뒷걸음질로 물러 나와, 사흘 밤 사흘 낮 동안 의논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거울을 소지한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하게 하는 법을 제정했습니다.
.....
“강물 역시 거울처럼 비치지 않게 하라!”
“여왕님의 아름다움은 모든 걸 가능케 할 줄로 아뢰옵니다.”
대신들은 머리를 조아려 합창하고는 뒷걸음질로 물러 나와, 엿새 밤 엿새 낮 동안 강물이 거울처럼 비치지 않게 하는 방법을 의논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나라 안의 모든 강물을 흐리게 만들도록 법을 제정했습니다.
.....
“강물이 다시 거울 노릇을 하는 걸 그대들도 알고 있는가? 지금 이 순간부터 모든 강물이 내 눈 앞에서 사라지게 해라! 아니면 그대들의 대신 직위를 모조리 박탈할 테다!”
“여왕님의 아름다움은 모든 걸 가능케 할 줄로 아뢰옵니다.”
대신들은 혼비백산하여 합창하고는 뒷걸음질로 물러 나와, 아홉 밤 아홉 낮 동안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강물을 여왕의 눈앞에서 사라지게 할지 궁리했습니다. 어쨌든 대신 자리는 지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들은 강의 길이와 너비 만큼 거대한 검은색 천을 만들어 강물을 통째로 덮어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천을 다 짤 때까지 모든 백성에게 휴식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