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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생활풍속사
· ISBN : 9788993241136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 속되고 속되도다(정병설)
제1부 기발하고 유쾌한 성 이야기
장사 나간 네 선비
권력을 조롱한 성
들끓는 욕망
낮 퇴계 밤 토끼
걸쭉한 육담-『유년공부』 중에서
제2부 조선시대의 성 문화
조선시대의 성과 이야기
『기이재상담』과 『유년공부』
옛 소설의 낙서 그림에 대하여
참고문헌
제3부 『기이재상담』 원문
추천의 글 - 조선시대의 음담, ‘밝은 성’의 세계(소메야 도모유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퇴계 선생과 남명 선생의 성에 대한 견해 차이
조선 명종 때 경상도의 퇴계 이황 선생은 도덕과 명망이 나라에서 으뜸이었다. 그때 경상도에 남명 조식 선생도 있었는데 퇴계 선생과 명성을 나란히 했다. 선비 아무개가 두 선생의 덕을 시험해 보고자 했다. 그는 낡은 옷에 짚신을 신고 머리에는 유학자들이 쓰는 복두?頭를 쓰고 남명 선생을 방문했다. 그는 남명 선생 앞에 서서 고개만 숙이는 읍揖만 하고 큰절은 하지 않은 채 인사를 마쳤다. 그러고는
선생 앞에서 방자히 두 다리를 뻗고 앉아 말했다.
“선생께 가르침을 받고자 왔습니다. ‘보지保之’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남명이 얼굴을 찌푸리며 상대하지 않았다. 선비가 다시 물었다.
“그럼 ‘자지刺之’는 무엇입니까?”
남명이 화를 내며 제자들을 시켜 내쫓았다.
“미친놈이다. 다시는 오지 못하게 하라!”
선비는 남명 선생 집을 나와 이번에는 퇴계 선생을 방문했다. 퇴계 선생 집에서도 역시 절도 하지 않고 두 다리를 뻗고 앉아 대뜸 물었다.
“보지가 무엇입니까?”
선생이 말했다.
“걸어다닐 때는 숨어 있는 것이지. 보배처럼 귀하지만 사고파는 것은 아니야.”
또 물었다.
“자지는 무엇입니까?”
선생이 답했다.
“앉아 있을 때 숨어 있지. 사람을 찌르긴 하지만 죽이진 않아.”
선비는 퇴계 선생의 덕이 남명 선생보다 뛰어남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