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청년의사 장기려

청년의사 장기려

손홍규 (지은이)
다산책방
11,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로딩중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27개 9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청년의사 장기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청년의사 장기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3285130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08-07-07

책 소개

작가가 2년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작은 예수, 살아 있는 성자, 바보 의사, 한국의 슈바이처 등 다양한 별칭으로 불리는 실존인물 ‘장기려’의 삶을 입체적으로 다룬 소설이다. 예수처럼 살다 간 한 천재의사의 뜨거운 삶을 통해 진정한 의사의 길과 생명의 길을 다시 묻는다.

목차

차례

대담해야 외과의사다
무엇을 할 것인가
뜨거운 사람
꿈꾸는 사람들
의사가 될 수 있다면
형제를 미워하면 살인을 하게 된다
바보 의사
피아니스트
사람 살리는 의사를 넘어
마음에 거리낌이 없게 하라
강물을 거슬러 떠먹는 사람들
전멸은 면했구나
무식한 외과의사
해방조선, 그 깊은 사강
조선의 얼굴
혼돈의 시대
오로지 하나의 생명으로
전선으로 떠나는 사람들
폐허가 된 평양
부활하는 부산
에필로그

| 작가의 말

저자소개

손홍규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1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사람의 신화』 『봉섭이 가라사대』 『톰은 톰과 잤다』 『그 남자의 가출』 『당신은 지나갈 수 없다』와 장편소설 『귀신의 시대』 『청년의사 장기려』 『이슬람 정육점』 『서울』 『파르티잔 극장』 『예언자와 보낸 마지막 하루』, 산문집 『다정한 편견』 『마음을 다쳐 돌아가는 저녁』 등이 있다. 노근리평화문학상, 백신애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채만식문학상, 이상문학상, 요산김정한문학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기려야, 생각해본 적 있느냐. 옷이라는 게 무언지.”
“뭔데 할머니?”
“옷이라는 건 말이다, 네 몸의 온기를 가두어두는 것일 뿐이란다. 옷 자체가 따뜻한 건 아니잖느냐. 그런데도 우리가 옷을 입으면 따뜻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 옷이 네 몸에서 나오는 열기가 허공으로 헛되이 흩어져버리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란다. 그러니까 결국 온기를 지닌 건 바로 너 자신이란다. 옷 때문에 따뜻한 게 아니고 사람은 원래 그렇게 따뜻한 존재로 이 세상에 나온 거란다.”
무슨 말인지 알 것도 같았고 모를 것도 같았다.
“기려야, 너는 옷을 여러 번 껴입는 사람이 되고 싶으냐, 아니면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는 옷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으냐. 이 할머니는 네가 다른 사람들의 옷이 되어줬으면 싶구나. 다른 사람들의 체온을 지켜주는, 옷처럼 늘 사람들 곁에 머무는 그런 사람이 되어준다면 더 바랄게 없겠구나.”
그리고 할머니는 들릴락 말락 한 목소리로 이렇게 덧붙였다.
“너는 뜨거운 인간이란다.”(p.49)

“제가 의사가 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때 누군가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무엇 때문에 의사가 되려고 하느냐?”
그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만약 제가 의사가 된다면 의사를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습니다.”(p.80)


그는 다시 기도했다. 산모가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이 아이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비로소 그는 자신이 더는 허깨비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작은 생명 하나가 죽어가던 그를 살렸다. 그의 눈에서 이번에는 진짜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아이에게서 예수를 보았다. 아니 산모에게서, 피난민에게서, 전쟁을 견디는 모든 사람에게서 예수를 보았다. (p.400)

“왜 아픈 사람을 일컬어 환자라고 하는지 아나? 환(患)은 꿰맬 관(串) 자와 마음 심(心) 자로 이루어져 있다네. 상처받은 마음을 꿰매야 한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네. 다시 말해 환자란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줄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야. 눈에 보이는 상처는 치유하기 쉽지만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네. 자네가 진정한 의사가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환자의 마음을 고치는 의사가 되어야 하네.” (p.406)


의학이란, 눈 내리는 길을 걷는 것과 비슷했다. 한 걸음, 두 걸음, 매 걸음이 미답의 영역에 발자국을 남기는 개척의 역사를 이루지만, 마찬가지로 세 걸음, 네 걸음 앞으로 나갈수록 첫 번째 발자국과 두 번째 발자국은 계속해서 내리는 눈에 의해 지워지고 말지 않던가. 그래서 의학은 늘 새롭고도 낯선 영역이다. (p.88)

“당신이 결정하실 문제예요. 도립병원으로 가는 것도 좋겠지만, 무엇보다 당신 마음속에 거리낌이 없어야 하니까요. 저는 이대로도 괜찮으니까 가족들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내는 속 깊은 사람이었다. 만약 아내가 왜 그 좋은 외과 과장직을 거절하느냐고 말했다면 그도 마음이 흔들렸을지 모른다. 그가 월급의 대부분을 바깥에서 써버려도 싫은 기색 한번 비치지 않은 아내였다. 부잣집 딸로 자라 그와 사는 게 고달플 게 뻔한데도 아내는 그와의 만남을 자신의 삶에서 가장 행복한 만남이라고 말했다. 그런 아내를 위해서라도 그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했다. (p.149)

긴장이 풀리자 그의 두 팔뚝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다른 수술을 끝마쳤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심한 근육통을 느꼈다. 그는 손을 쥐었다 폈다 해보았다. 믿어지지가 않았다. 자신이 그토록 침착하게 어려운 수술을 끝마쳤다는 사실이. 오랜 세월 조선인 의사들은 일본인 의사들의 무시를 받으며 지내야 했다. 그들은 자신의 성공을 장기려라는 개인이 아니라 조선인 의사라는 집단의 성공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이 내놓고 조선인 의사를 무시하지는 못하게 될 것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 출발선에 자신이 서 있다는 사실이 기려는 뿌듯했다. (p.235)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