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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88993293197
· 쪽수 : 263쪽
· 출판일 : 2010-08-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마음 쉴 곳을 찾아 헤매다
부산 구덕교회_ 깔끔한 절제와 진중한 함축을 담다
부산 안국선원_ 지혜의 눈을 형형하게 밝혀 놓다
부산 수영로교회_ 복음화를 이끄는 익투스가 되다
대한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_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가 되다
부산 범어사 팔상독성나한전_ 세 불전을 하나로 꿰다
부산 남천성당_ 빛과 색의 향연에 취하다
부산 홍법사 대웅전_ 둥글게 차별없이 세상을 끌어안다
이슬람 부산성원_ 엄숙한 직선과 부드러운 곡선으로 말하다
부산 구포성당_ 곡선이 직선의 날카로움을 눅이다
마음이 머무는 곳
발길이 머무는 곳
마산 천주교 양덕주교좌성당_ 김수근의 역작, 바위산에 핀 수정꽃
양산 통도사 금강계단과 대웅전_ 불법(佛法)은 사방으로 열려 있음이라
경산 경산교회_ 영혼을 흔드는 찬미와 영광의 빛
울산 언양성당_ 순교성지에 세워진 신앙의 혼
울산 꽃바위성당_ 자연을 닮음으로써 하느님에게 다가서다
고성 천사의 집 성당_ 삼각추와 원통의 어우러짐에서 얻는 미학
경주 불국사 범영루_ 날아갈 듯 팔작의 지붕을 하늘에 펼치다
경주 천도교 용담정_ 하늘로부터 가르침을 얻어 도를 펼치다
김천 평화성당_ 영원과 무상이 함께 만나다
영주 풍기동부교회_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한 요한계시록의 구현
영주 부석사_ 불교 건축의 영원한 고전으로 통하다
안동 봉정사 영산암_ 허(虛)의 미학, 비움으로써 채우다
세상을 품은 아름다운 자비
순천 송광사 우화각 · 능허교_ 불국(佛國)으로 가는 다리
전주 전동성당_ 고색이 창연한 아름다운 자비
전주 서문교회_ 백 년의 역사가 어찌 가벼울까
영광 원불교 영산성지_ 깨닫기 위해 근본으로 다시 돌아가자
구례 화엄사 각황전_ 땅과 산과 하늘이 서로 조응하며 에우다
익산 나바위성당_ 한옥 기와와 고딕 첨탑이 어우러지다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대각전과 소태산기념관_ 텅 비어 청정한 일원의 진리에 어울리다
가세 가세 함께 가세
저 피안의 세계로
보은 법주사 팔상전_ 탑인가, 전인가, 아름다운 법이 머무는 곳
원주 만종감리교회_ 한없이 낮아진 교회, 직접 다가감으로써 몸으로 느끼다
횡성 풍수원성당_ 마룻바닥에 꿇어 앉아 미사를 올리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_ 로마네스크 양식, 한국 풍토와 어울리다
고양 풀향기교회_ 빛, 바람, 소리를 담은 수상한 지하의 교회
대한성공회 강화읍성당_ 전통 한옥으로 지어진 현존 최고(最古)의 성당
안성 천주교 미리내성지_ 온 삶을 내던져 신앙을 지키다
제주도 지니어스 로사이_ 바람과 돌, 바다를 안고 삶을 성찰하라
제주도 강정교회_ 오름, 하늘오름이라고 부르고 싶다
제주도 약천사 대적광전_ 보시한 이들의 공덕을 예찬하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승효상은 ‘교회 건축’과 ‘교회적 건축’은 다르다고 했다. 대충 지은 건물에 뾰족탑을 올리고 붉은 네온의 십자가를 세우면 ‘교회 건축’은 될 수 있겠지만 ‘교회적 건축’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에게 ‘교회적’인 것은 사람에게 열려 있는 것이다. 교회 건축은 “근본적으로 신을 감동시키는 건축이 아니라 인간을 감동시키는 건축”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으리으리한 규모에 화려한 색채와 문양으로 장식한다고 해도 굳게 담벼락 치고 대문을 닫은 자세는 결코 교회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을 감동시켜 사람을 선하게 만드는 것. 교회를 통한 구원이란 결국은 그를 이르는 것일 테다.
“불이(不二)와 하나(一)는 달라요. 불교에서는 진리가 하나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불이’라고 하지요. 무슨 모양이 있는 것이면 하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진리란 꼭 집어 그 무엇이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입니다. 둘도 아니고 셋도 아니고 넷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정한 무엇 하나도 아닌 게 진리지요. 불교에서 흔히 말하는 마음이란 것도 밖으로 설명하기 위해 이름 붙인 것이지 딱히 그 무엇 하나가 있는 게 아닙니다. 선(禪)은 그 진리를 깨치는 것입니다.
‘바위산에 핀 수정꽃.’ 김수근은 양덕성당 건축 이미지를 그렇게 정의했다. 양덕성당의 외형은 암적색 벽돌로 이루어진 울퉁불퉁한 한 덩어리가 밑에 있고, 그 위에 비교적 정갈한 표면의 여러 덩어리들이 모여 가운데로 비스듬하게 수렴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바위산에 해당하는 건물 아랫부분은 깨진 벽돌을 쌓아 거칠고 강한 질감을 주어 무게감을 나타냈고, 성전인 윗부분의 덩어리는 온전한 벽돌로 처리해 떠받쳐 솟은 느낌을 주고 있다. 흔들림 없는 신심의 바탕 위에 종교적 신앙의 꽃을 피웠음을 상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