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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3308518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0-11-15
책 소개
목차
서문
영혼의 풀빵을 만들며5
01. 계급이 우상13
02. 기적이 일어나려면18
03. 헐뜯고 욕하는 사람들23
04. 고급 쓰레기28
05. 참다운 고요32
06. 삶의 비탈길37
07. 친구41
08. 빵쟁이의 목적45
09. 요구하지 않는 마음49
10. 냉정 바이러스53
11. 혼자 피켓 시위를 해보게57
12. 광복회장의 친일파62
13. 도통한 목사66
14. 개결한 자존심의 두 기자70
15. 문학상 시상식장의 포도주74
16. 사회 부장의 푸념79
17. 여자 귀신이 보낸 사진83
18. 두 대학 총장의 모습87
19. 죽어도 좋다는 마음91
20. 금수저와 흙수저의 역전95
21. 아름다운 감방 생활100
22. 인생은 인생을 알고 지도해야 해요104
23. 사람숭배 해서는 안 되요108
24. 작은 체험113
25. 노년을 무엇으로 채울까118
26. 노숙자122
27. 놓쳐버린 귀한 인연들127
28. 불가마 속의 인생들132
29. 삼호어묵의 짜장면과 짬뽕136
30. 수도자의 마지막140
31. 조상의 영이 붙었다144
32. 국회의원직을 거절한 트롯 가수148
33. 노상 방뇨153
34. 노동하는 아들158
35. 수제 페라리를 주문했어요163
36. 총에 맞고 불태워진 공무원167
37. 크리스챤 선비172
38. 법무장관이기 때문에176
39. 노년의 작은 성취180
40. 친척 화백184
41. 빛을 보고 소리를 들었어요188
42. 늙은 문학소녀193
43. 춤꾼 최 선생197
44. 인간과 작은 예수202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느 순간 그는 언론과 야당의 표적이 되어 집중포화를 받았다.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척까지 그 명예들이 초토화됐다. 강남좌파라 불리고 운동권 출신인 그는 조금도 기가 꺽이지 않았다. 그리고 법무장관이 됐다. 장관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검찰개혁을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
내가 스물네 살 무렵이었다. 왕십리 개천 옆의 대학 건물 지하 이 층 기숙사 겸 독서실에서 잠시 공부한 적이 있었다. 더러운 개천에서 파리가 날아와 천정에 새까맣게 달라붙기도 했다. 그 독서실 입구의 작은 방에서 검정 바지 한쪽을 걷어 올리고 공부하는 대학교 일학년 여학생이 있었다. 피어오르는 아름다움을 억누르고 그녀는 고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같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던 친구가 있었다. 서울법대 출신인 그는 주역을 많이 공부했다. 그 친구는 그 여학생의 관상을 보니까 남자가 그 치마꼬리만 잡아도 평생 걱정 없이 먹고 살 수 있을 상이라고 점을 쳤었다. 그 점괘가 맞는 것 같았다.
- ‘불가마 속의 인생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