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엉덩이로 이름쓰기

엉덩이로 이름쓰기

김소향 (지은이)
매직하우스
11,2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0,080원 -10% 2,500원
560원
12,02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엉덩이로 이름쓰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엉덩이로 이름쓰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342994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0-04-17

책 소개

김소향 시집. 김소향 시는 어느 누구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은 소재를 통해 멋진 시를 썼다. 시의 소재를 찾아서 멀리 멀리 여행을 떠나고, 깊이 사색을 했던 수 많은 시인을 멋쩍게 만드는 소재를 발굴해냈다. 바로 우리의 몸이다.

목차

서문 7
시무룩한 눈 16
가까운 듯 먼 속눈썹 18
홀대받는 코 20
나비를 품은 입술 22
입의 성공 신화 24
맛의 지휘자 혀 26
영혼의 입영소 성대 28
치열한 조직 치아 30
음미하는 침 32
개척자 눈썹 33
해명에 나선 얼굴 36
나인 듯한 너 주름살 38
과거를 담는 머리카락 40
뇌의 푸념 42
정체성 잃은 해마 44
감정 몰입자 뾰루지 46
교량자 뇌량 47
퇴보하는 편도체 48
시지프스의 귀 50
명상하는 턱 52
궤도 속 이석 54
양날의 검을 지닌 목 55
척추의 연설 58
나무꾼의 어깨 60
가장 먼저 만들어져 가장이 된, 심장 62
터줏대감 갈비뼈 65
바벨탑 동맥 정맥 66
열정 품은 횡경막 68
배설하라 콩팥처럼 69
팔자가 센 간 70
몸의 옹이 배꼽 72
부드러운 개입자 팔꿈치 74
나그네 손등 76
집착 손톱 77
굳세어라 엄지 78
버림의 실천 땀구멍 80
더불어 사는 털 82
이어달리기 공간 자궁 84
엉덩이로 이름쓰기 88
연골 연화(連和) 92
구원자 아킬레스건 94
지문은 그대의 별자리 96
재판장에 선 뉴런 97
신경계는 투우장의 들소다 98
메신저 잠 100
자만하는 DNA 102
영웅이 된 흉터 104
철학자 그림자 105
발등은 잣대다 106
존재들이 묻는다면 108
지구 생명체 발자국 110
신비주의자 유전자 112
굳어져가는 발바닥 113

저자소개

김소향 (옮긴이)    정보 더보기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초등학교 방학 숙제로 첫 시집을 냈다. 중학교 문예집에 수필 수록 등 학창시절 글을 썼다. 중앙대학교 청소년학과 및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교 졸업 후 작가 문하생으로 또 인도 여행을 다녔다. 번역 및 해외 마케팅 회사를 다녔고 현재는 KT그룹에서 근무 중이다. 번역을 하면서 인내와 삶을 배웠다. 번역서 <상실 수업>, <굿바이 내사랑 스프라이트>, <티베트의 즐거운 지혜(공저), <할아버지와 함께 걷기 : 인디언 어른들이 들려주는 지혜의 목소리>가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시무룩한 눈

고백하건데
나는 쓸모없는 존재다

대상을 보는 시력은 있으나
현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은 없다

사람을 알아보고 인사할 수는 있으나
그 인연이 맺어진 이유는 볼 수 없다

상대 얼굴을 보고 나이를 가늠할 수는 있으나
세월 속 경험으로부터 온 내공은 볼 수 없다

사물의 용도를 식별할 수는 있으나
그것을 탄생시킨 숱한 노고는 볼 수 없다

펼쳐진 산과 강의 풍경에 감탄할 수는 있으나
그 속에 연결된 자연의 섭리는 볼 수 없다

일출과 일몰의 경관을 만끽할 수는 있으나
그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은 볼 수 없다

발전하는 과학 기술에 감탄할 수는 있으나
인류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볼 수 없다

하늘, 별, 달, 구름을 바라볼 수는 있으나
온 만물을 다스리는 신은 볼 수 없다

고백하건데
나는 쓸모없는 존재다


나비를 품은 입술

1

양 입술 날개를 퍼덕인다
음성을 싣는 쉼없는 자유비행이다

날개를 터는 데 온정신이 팔린다
그 소리짓으로 생길 파동도 모른 채

이따금 침묵의 애벌레 시절이 그립다
묵묵히 때를 기다린 차분함의 통찰이 허락된

양 입술을 털어 생긴 나비 효과를 본다
뿌듯함이 밀려올 때도 자책감이 파고들 때도

요란한 날갯짓에 비로소 해방되고자 한다
다가올 파동을 감지할 직관적 비상을 꿈꾼다

2

고고한 관능미는 나방에 비할 바가 아니다
도도한 입꼬리는 곧추세운 날개의 기품같고
윗입술 큐피트의 활 모양새는 에로스의 정점이다

날개의 형형색색 자태로 짝을 찾는 나비처럼
모세혈관의 붉은 뜨거움으로 상대를 부른다
스치듯 만났다 떨어지며 서로를 애무한다

한 쌍이 만나 밀월여행을 떠나는 나비처럼
말이 필요 없는 두 사람만의 현란한 춤이다
파고드는 촉감과 떨림으로 미묘히 교미한다


과거를 담는 머리카락

머리카락은 뿌리를 두고 있다
쉽게 자를 수 없는 연緣이다

젊은 날의 풍성한 숱한 인연이
우리 삶 속에 그렇게 심어져 있다

모낭에서 발모와 탈모를 반복하듯
삶 속에 만남과 헤어짐이 공존한다

죽은 세포들로 길게 연결된 털이
윤기를 내며 생동감을 발휘하듯

과거가 된 인연들과의 추억이
그대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미련없이 빠지는 머리카락처럼
자취없이 스쳐가는 인연들

세월이 흘러 쉬 느껴지는 휑함
본래 머리카락은 무명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