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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88993430103
· 쪽수 : 83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천사 이야기
작가 후기
책속에서
하나님께서 내게 사탄을 멸하라고 명하셨다면, 나는 기꺼이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어떤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는 빛으로부터 나오셔서 손을 뻗으셨다. 그리고 보좌로부터 나오셔서 루시퍼를 향해 진심 어린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굴복하겠느냐? 내게 다시 돌아오겠느냐?”
나는 사탄의 생각을 알 수 없었지만 잠시 동안 악한 마음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여겼다. 사탄은 하나님의 제안에 놀라기라도 했는지 머리를 살짝 들었다. 그러고 나서 즉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어디에서 결판을 낼까?”
사탄은 도전했다.
하나님께서는 사탄의 저항에 잠시 한숨을 쉬시며 말씀하셨다.
“그곳은 갈보리라 불리는 언덕이니라.”
“거기까지 올 수만 있다면….”_p.26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나는 하나님 앞에 다시 무릎을 꿇고 응답했다. 하나님께서 내게 목걸이를 건네주시며 설명하셨다.
“이 유리병에 나 자신을 담을 것이니라. 젊은 여자에게 이것을 잉태하게 하라.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이며, 내가 선택한 백성 가운데 있느니라. 이 씨앗의 열매는 나의 아들이니라. 마리아에게 이것을 전하라.”
“하지만 제가 어떻게 마리아를 찾을 수 있을까요?”
“곧 알게 될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느니라.”
나는 하나님의 계획을 알 수 없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기꺼이 순종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나는 하나님 앞에 머리를 숙였고 그분께서는 내 목에 유리병 목걸이를 걸어주셨다. 그 순간 놀랍게도 빈 유리병이 빛으로 가득 찼다.
“예수! 그녀에게 내 아들을 예수라고 부르라 전하라.” _p.28
나는 하나님을 반역하기 전의 루시퍼를 알고 있었다. 그는 넓은 날개를 펼치며 빛나는 칼을 앞으로 뻗은 채 천국의 천사장으로서 당당하게 날았는데, 그 모습이 자못 감동스러웠다. 누가 그를 거역할 수 있었겠는가? 벨벳 같은 머릿결과 검은 눈은 천상의 어떤 존재보다도 아름다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물론 창조주는 제외하고 말이다.
아무도 루시퍼를 하나님과 비교할 수 없다. 오직 루시퍼 자신만 그렇게 여길 뿐이다. 어떻게 하나님과 똑같이 경배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을까? 그 이유는 오직 하나님만이 아실 것이다.
나는 반역 이후 그를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 그를 보고 있는 것이 당혹스러웠다. 그가 지닌 예전의 탁월함에서 이유를 찾아보려 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당신이 전하려는 소식은 긴박한 것임에 틀림없어.”
루시퍼는 하나님께 내뱉듯이 말하며 여전히 빛을 피하고 있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한 가지 선언을 하셨다.
“가브리엘, 두 번째 선물을 줘야 할 때가 다가왔다.”
검은 옷에 싸인 몸이 끼룩끼룩 튀어 나왔다.
“두 번째 선물? 흐음, 첫 번째 선물보다 더 좋은 거겠지.”
“첫 번째 선물에 실망하였느냐?”
“오호, 천만에. 정반대였어. 정말 즐거웠다고.” _p.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