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3481686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0-10-13
책 소개
목차
1부
손맛
검은 잉크 1
능소화야 능소화야
봄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가
아, 아
지렁이
투석
나는 왼쪽이다
나의 주소
그 이별에 대한 변명
연리지
용영이 형
이름 하나 외우며
실어증
꿈
네 사소한 이름을 부르고 싶다
이별법
2부
붉은 밤
온몸이 귀가 되어
추어탕 집에서
아픈 친구
순순히 어두워지는
수경법
강력접착제를 바르며
매미
너와 나
고깃집에서
칡덩굴
울음을 손질하다
이 세상을 사냥하는 법
자반고등어를 튀기며
동치미
3부
젖은 장작들이 타고 있다
즐거운 어머니
물 위에 그, 집
동행
검은 방
추억도 문을 닫았다
붉은 손
붉은 길
봄, 홍수
산오리야 산오리야
세상에 그녀들을 막 꺼내 놓았네
불 꺼진 식당 앞에서
늙은 암소의 방
궁중잡채를 만들며
그믐달 지는 밤
불 꺼진 식당 앞에서
4부
정한수
썩는 것에 대하여
지난여름 하노이 뒷골목을 걸어갈 때
참 꼬막
물의 길
슬픔만큼 따뜻한 기억이 있을까
봄 산
죽음 한 접시
나무 도마 1
나무 도마 2
운수 좋은 날
수박의 말
읍내 오일 장날
인조 숫돌
행복이 늦게 도착하였다
인조 숫돌
겨울, 병실에서
해설 이승하-생의 비극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초월을 위한 노력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검은 잉크 1
물이면서도 흐르지 못하는 죄목에 갇혔다
강줄기를 따라가거나 폭포수로 내려서 치거나
북극의 빙하로 얼어붙는 제 족속들과는
소식을 끊고 형벌처럼
한 가지 색으로만 짙어가는 시간 속에서
저 혼자 고였다 흘렀다 솟구쳤다
그 중 순한 속성 하나 붙잡고
기록하는 힘, 단 한 가지 색으로
융통성 없는 나는 바닥까지 내려가는 중이다
하지의 햇빛 한 올이나
그믐날 달빛 한 조각도 바람 반 토막도
뚜껑 안을 기웃거리다가 한 번 발목을 빠트리면
블랙홀처럼 천형 같은
암흑의 내면을 빠져 나가지 못한다
밖에서 단색들을 움켜쥐고 너무 고독한 걸까
한 방울, 반말처럼 튕겨나가는 불손한 태도들을
그러니 가끔씩 용서해 주시라
계곡이나 강가에 줄지어 선 자작나무 사이를
흘러 다니던 자유가
그들의 검은 내벽을 간혹 치는 모양이다
하늘의 일과 강줄기의 일에 더욱 몰두하는 요즘
다만 나는 나의 색을 내어 주었을 뿐,
꼼꼼히 기록하는 일은 이제 그들의 뜻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