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평전

한국어판을 내면서
서 문
감사의 말
약어

프롤로그 위대한 의사

Part 1 남들이 가지 않는 길
1945~1979
한국
우리의 소원은 통일
남들이 가지 않는 길
성 라자로 마을
춘천도립병원

Part 2 백신의 황제
1979~2003
태평양
지역사무처와
WHO
호놀룰루, 그리고 파고파고
수바의 WHO : ‘이렇게 다를 수가!’
마닐라 : 기민하고 유능한 관리자
‘모든 어린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다른 데로 가고 싶나요?”

Part 3 ‘옳은 일을 하라, 옳은 방법으로’
2003~2006
WHO 사무총장
새로운 리더십
공중보건 위기대응 전략
‘3 by 5’ 캠페인
보건의 사회적 결정요인
타고난 친화력
대립과 화해
“총장님이 쓰러지셨어요”

에필로그 행동하는 사람

미 주
참고문헌
부록 이종욱 연설 선집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죽지 않아도 될 병으로 고통받다 죽어가고 있으며, 수억 명의 사람들이 비참한 가난에서 벗어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건강유지 조건조차 결여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낙심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스스로 세워 온 고귀한 목표들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누가 봐도 불가능한 목표들을 세웠던 덕에 우리는 두창(천연두)을 퇴치했고, 소아마비로부터 막 자유로워지려는 지점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몇 년씩 지속되는 분쟁에서 민간인들이 희생되는 경우를 점점 더 많이 보고 있습니다. 고통을 가장 받는 사람들은 식량이나 깨끗한 물이나 의료처치를 받을 수 없게 된 사람들, 특히 여성이나 어린이나 만성질환 환자들입니다. 보건기구는 그런 식으로 목숨이나 건강을 위협받는 사람들을 대변해야 합니다.

전 세계에서 질병이나 고난이나 죽음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수는 어마어마합니다. “한 사람이 죽으면 비극이지만 100만 명이 죽으면 통계다”라는 유명 한 말이 있습니다. 죽음이나 고난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은 절대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그런 불행을 무심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입니다. 공중보건 종사자인 우리로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통계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언제나 명심해야 합니다. 통계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아이나 여성이나 남성 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통계가 대변하는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