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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3632835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1-10-18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아내가 사는 법
아내가 사는 법 1
아내가 사는 법 2
아내가 사는 법 3
기억의 꽃 1
기억의 꽃 2
코로나블루 _ 은둔 씨의 일일
코로나블루 _ 거울 여자
긍정적인 도보 씨의 일일
그 집
오래된 어제
늙은 달
비둘기 편지
0 혹은 1
그런데
나의 살던 고향은
2. 지금산에 사는 벽려씨
지금산에 사는 벽려씨
심청이 연꽃
오장성(五臟城) 비위(脾胃) 씨 서간
계창(鷄窓)을 그리며
구름산방
석류의 시간
유홍초
취석(醉石)을 찾아서
이끼 요정을 찾아서
무대의 약속
인생은 비눗방울처럼 1
유행가 인생
3. 미로 여행
출생의 비밀
붉은 달이 떴다
춤추는 달
뼈의 내력
할머니의 달
새의 길
미로 여행
사레들리다
산중 차담
명태간장
4. 이구아나의 겨울
수정구(水晶球) 속으로
이구아나의 겨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유산 우울증을 운동으로 털고 일어난 아내에게 운동은 단순한 운동 차원이 아니었다. 아이를 핏덩이로 쏟은 충격 때문인지 아내는 유난히 맨몸으로 하는 운동만 고집했다. 나는 몸에 대한 ‘집착’이라고 말하지만 아내는 몸에 대한 ‘자각’이라고 늘 고쳐 주었다. 삶은 결국 몸을 쓰는 일이라는 게 아내의 믿음이었다. - <아내가 사는 법 1> 중
치과 의사는 별거 아니라는 투로 설명을 마쳤지만 나는 바짝 긴장해서 해골 사진 같은 엑스레이 필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한마디 변명도 허락되지 않은, 거두절미한 채 드러난 내 생애를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바로 보기가 민망했다. 빨래집게처럼 걸려 있는 이빨들은 고르지 않았다. 갈팡질팡하는 듯했고, 기웃기웃 눈치보는 듯했고, 들쑥날쑥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듯했다. - <기억의 꽃 1> 중
언제나 내게는 일들이 도미노처럼 하나가 엎어지면서 줄줄이 뒤를 치고 나자빠진다는 생각이 든다. 나자빠진다면 나자빠져도 좋다. 이왕이면 엉망진창으로 나자빠지는 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끝을 보는 일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는다. ‘끝=죽음’이라는 터무니없는 공식이 머릿속에 박혀 있기 때문일까. 끝이 나도록 내버려두질 못한다. 비둘기 소리를 잘 내던 그와도 끝끝내 끝이 나질 않는다. - <비둘기 편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