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한국어/한문
· ISBN : 9788993642544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3-12-09
책 소개
목차
제1장 한자의 탄생, 동아시아 문명의 여명
春 봄, 시작의 어려움
神 청동 그릇의 무늬, 신을 말하다
殺 옛날 옛적 마지막 가시 하나
達 한자, 어렵고 또 어렵도다
제2장 한자, 세상 밖으로 나가 불어나다
鼎 세발솥, 문명을 담은 그릇
字 글자, 불어나다
夷 분열의 시대, 다양성의 폭발
帝 황제의 문자 통일―그림에서 추상으로
제3장 한자는 한나라 글자다
漢 한, 중국을 대표하는 이름
經 생각의 기준
今 옛 기준을 오늘로 불러오다
碑 돌 위에 새긴 영원의 소망, 한나라 예서
제4장 한자, 엄격함에서 벗어나 춤을 추다
三 셋, 많음, 분열
簡 생략과 단순의 위대함
玄 물의 사상, 도가
龍 용과 뱀이 붓끝을 다투다―초서의 세계
제5장 한자의 완성, 문화의 융성
石 돌의 문자, 북조 석각
唐 제2의 거대 제국, 한자의 완성
제6장 한중일 한자 삼국지
東 동쪽으로 온 한자
和 일본의 한자 사정
羲 왕희지의 글씨, 바다를 건너다
제7장 한자, 한 자에서 단어로
譯 동과 서, 한자로 만나다
끝없는 길, 한자의 미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식산 복용자는 항상 따뜻한 술을 함께 마시는 것이 철칙이었다. 그리고 이 약을 먹으면 피부가 극도로 약해지기 때문에 옷도 품이 넉넉한 것을 입어야 했다. 이렇게 보면 위진 시대 죽립칠현의 풍모와 음주 습관 아래 깔린 ‘물리적 이유’가 이해된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약물중독자였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 문자메시지, 이메일, 댓글, SNS 등에서 격의 없는 표현으로 흔히 ‘ㅋㅋ’ 혹은 ‘ㅎㅎ’ 등의 표현을 쓴다. 조선시대 편지에도 이와 비슷한 것이 있었다. 가가(呵呵)나 호소(好笑)를 지금의 말로 옮기면 ‘ㅋㅋ’나 ‘ㅎㅎ’쯤 될 것이다. 결국 조선시대 식자층들이 일상에서도 대부분 한문을 사용하는 불편함을 감내한 덕에 역설적으로 우리는 중국에도 없는 풍부한 한자어를 소유하게 되었다.”
“조일이 초서를 비난했던 가장 큰 이유는, 공자와 같은 성인의 학문을 배우기도 모자란 판에 사람들이 쓸데없는 말기(末技)에 시간과 공력을 낭비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래디컬리스트 조일이 보기에 초서 유행은 뭘 모르는 이들의 ‘잉여 짓거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엄숙주의자 아저씨가 목소리를 높이건 말건, 사람들은 이 ‘쓸데없는 기예’에 열광했다. 팔분체가 후한의 멸망과 함께 신기루처럼 사라진 데 비해, 초서는 왕조의 멸망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다. 이 새로운 예술형식은 돌에 새겨 과시한 ‘권력의 문자’가 아니라 성인의 업적으로부터 멀리멀리 떨어진 ‘파생된 잉여’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