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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88993741148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6-10-07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서문
머리말 ― 어머니를 대신하여
정리자의 말 ― 역사를 사는 여인
마당1 한평생 고락의 시초
마당2 소녀시절
마당3 감옥소 면회인생의 시작
마당4 바람난 남편
마당5 파산
마당6 손이라도 한번 흔들어줄걸
마당7 홀로서기
마당8 상해 영웅들의 뒷모습
마당9 남자보다 더 강한 조선의 여인
마당10 일본 경부의 따귀를 후려친 조선 여자
마당11 나 홀로 진 십자가
마당12 해방은 왔건만
마당13 나는 죄인이다
마당14 님의 가묘에 바친 여섯 꽃송이
김예진·한도신 집안 사람들
김예진·한도신 항일투쟁 연보
리뷰
책속에서
<꿈갓흔 옛날 피압흔 니야기>는 파란의 인생을 당당히 헤쳐온 한 여인의 자신의 삶에 대한 진솔한 기록이자 굴곡진 한국근현대사의 한 단면을 생생히 비춰주는 거울이다.
개인으로서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폐부에 깊이 새겨진 지워지지 않는 상흔의 기록이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일제침략과 식민지배 그리고 해방과 분단으로 이어지는 고난의 우리 역사에 대한 뼈아픈 서사이기도 하다.
독립운동! 그것은 우리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나? 오랜 기간 지속된 친일독재정권은 의도적으로 독립운동을 박제화하고 철저히 현실에서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장기간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됐던 독립투쟁의 역사는 왜소화되고 심지어 비하되기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실상과는 거리가 있는 몇몇 허상이 만들어졌다. 독립운동은 그야말로 특별한 소수의 영웅적인 선택이며 그것조차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억설과 대다수 조선인들은 일제의 식민지배를 저항 없이 받아들였다는 궤변이다. 친일파들이 걸핏하면 내세우는 ‘그때 친일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냐?’는 전민족부역론이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이다.
최근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영화 〈암살〉 〈밀정〉의 소재가 된 의열단과 같이 목숨을 건 영웅적인 투쟁도 적지 않았지만, 3·1운동 이래 해방이 될 때까지 일제에 대한 저항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민족적으로 끊임없이 전개되었다. 숱한 독립전쟁에서 이름도 없이 스러져간 헤아릴 수 없는 무명용사와 가혹한 식민지배에 저항했던 농민 노동자, 독립운동을 끝까지 지원했던 무수한 해외동포. 이들 대다수 민중에게 ‘독립’은 지상 과제요 ‘항일’은 숙명이었다. 단언컨대 일제에 항거한 주축은 바로 민중이었다.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독립투사는 민족시인 이육사가 읊었던 ‘백마 탄 초인’이었을까? 그들은 초인이 아니었다. 자식이자 반려자이자 부모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신념을 행동으로 옮긴 실천가였다. 조국 독립을 향한 그들의 헌신 그 영웅적 면모 뒤에는 엄청난 희생이 뒤따랐다. 지난한 독립운동의 길에서 가족 특히 여성이 겪어야 했던 고초는 이루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독립운동의 한 축이었던 여성이 독립운동사에서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 유독 여성에게 인색한 독립유공자 서훈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독립운동에서 어머니와 아내의 역할을 조력자 정도로만 평가하는 것은 온당한 일일까?
민족문제연구소의 여성독립운동가 시리즈 출간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비롯하였다. 해법을 구체적인 증언과 기록에서 찾고자 한 것이다. 허은의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2010)와 지복영의 <민들레의 비상>(2015)에 이어, 이제 한도신의 회고록 <꿈갓흔 옛날 피압흔 니야기>를 펴낸다. ‘여성독립운동가 시리즈’ 3탄이다.
한 독립운동가의 아내가 남편을 뒷바라지하면서 겪었던 신산했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회고록은 가족의 고난과 함께 3·1운동, 망명, 대한민국임시정부, 한국전쟁 등 우리 근현대사의 질곡을 가감없이 묘사하고 있어 먹먹한 감동을 주는 한편으로 사료적 가치 또한 적지 않다.
<꿈갓흔 옛날 피압흔 니야기>를 여성독립운동가 시리즈에 묶어 재출간하면서, 민족문제연구소는 한도신 여사의 회고록 원문을 최대한 살리면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주를 달고 신문과 사진자료를 추가했다. 또 독자들에게 참고가 되도록 책 말미에 한도신·김예진 두 분의 연보를 정리해 실었다.
한국사회는 지금 ‘총성 없는’ 역사전쟁 중이다. 친일파가 애국자로 둔갑하고 의열투쟁이 테러로 비하되며 시대착오적인 한국사교과서 국정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역사와 교육의 위기 앞에서 민족문제연구소는 진실한 역사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꿈갓흔 옛날 피압흔 니야기>의 출간도 그러한 노력의 하나이다. 한도신 여사가 가슴과 눈물로 써내려간 피어린 기록이 뉴라이트를 비롯한 극우세력의 주장이 얼마나 거짓되고 허황된 것인가를 확인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널리 읽혀지기를 소망하면서, 여기 아픈 역사를 부여안고 격동의 시대를 살다간 가녀리지만 강인했던 어느 여성독립운동가의 진솔한 회상기를 겸허한 마음으로 펼쳐 놓는다.
- 책을 펴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