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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3753066
· 쪽수 : 487쪽
· 출판일 : 2009-12-20
책 소개
목차
1부
2부
3부
제인 오스틴―생애와 작품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돈 많은 미혼남에게 반드시 아내가 있어야 한다는 건 누구라도 인정할 진리다.
이런 남자가 어떤 동네에 처음 나타났다 하면, 이 진리를 한 치도 의심 없이 믿고 있는 그곳 사람들은 당연한 양 자기집 딸을 그 남자의 임자로 찜하게 된다. 정작 본인이야 속으로 무슨 마음이나 생각을 품고 있든 말이다.
“못 봐줄 정도는 아니군. 그렇지만 내가 끌릴 정도로 미인은 아니야. 그리고 난 지금 다른 남자들한테 무시당한 여자들의 자존심이나 살려줄 기분도 아니고. 자넨 도로 가서 파트너의 미소나 감상하게. 괜히 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말고.”
“아무리 애를 써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제 더는 안 되겠습니다. 제 마음을 억누를 도리가 없군요. 이제는 당신을 열렬히 사모하고 사랑하는 제 마음을 도저히 털어놓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엘리자베스는 너무 놀란 나머지 말이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다아시 씨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얼굴을 붉히고 귀를 의심했지만 여전히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한편 다아시 씨는 그런 태도를 계속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그 자리에서 자기가 지금 엘리자베스에게 느끼고 있는 감정,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감정을 숨김없이 털어놓기 시작했다. 유창한 언변이었다. 그러나 다아시 씨가 털어놓은 것은 그저 가슴속에 품은 사랑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사랑보다는 자존심에 대해 말할 때 더욱 유창했다.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의 신분이 자기보다 처지고, 이런 결혼은 가문의 수치이고, 상대편 집안을 생각하면 늘 이성이 감정을 억눌렀다는 사실을 아주 자세히 설명했는데, 그토록 열띤 웅변은 그의 애정이 얼마나 대단한 신분차이를 극복했는지를 알려주긴 했지만 그렇다고 청혼에 그다지 도움이 될 만한 것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