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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파티는 끝났다

그리고 파티는 끝났다

크리스토스 초커스 (지은이), 정윤희 (옮긴이)
오픈하우스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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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파티는 끝났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리고 파티는 끝났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88993824506
· 쪽수 : 708쪽
· 출판일 : 2011-04-08

책 소개

2009년 커먼웰스 작가상 수상작. 스물한 살의 어린 나이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매 작품마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크리스토스 초커스의 장편소설로, 호주 교외 지역의 바비큐 파티라는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을 통해서 다문화 사회의 정체성과 개인적인 관계의 다양한 이면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목차

헥터
아누크
해리
코니
로지
마놀리스
아이샤
리치

저자소개

크리스토스 초커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5년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났으며, 멜버른 대학교에서 예술학 학위를 받았다. 1995년에 첫 번째 소설 《로디드Loaded》를 발표했고, 이 작품은 〈헤드 온Head On〉(1998)이라는 영화로 각색되어 개봉되기도 했다. 이후 《인간 예수The Jesus Man》(1999)와 《데드 유럽Dead Europe》(2005)으로 2006년에 에이지 소설상과 멜버른 최고 작품상을 각각 수상했으며 《그리고 파티는 끝났다The Slap》(2008)로 2009년 커먼웰스 작가상을 수상했다. 출간하는 소설마다 각종 문학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켜 온 그는 소설가뿐만 아니라 극작가, 에세이이스트, 영화 각본가로도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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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부산국제영화제·부천영화제·서울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 참여했다. 소니 픽쳐스·디즈니 픽처스·워너 브러더스와 CJ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50여 편의 개봉관 영화를 번역했으며, 그 외에도 KBS·EBS·온스타일·MGM 등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2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번역했다. 동국대학교·세종대학교·중앙대학교·숭실사이버대학교·EBS·IMBC에서 영미문학과 번역, 그리고 통역을 강의했다. 2018년 현재 하노이 국립 인문사회대학교 재직 중이며,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여러 작가의 좋은 작품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번역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메리 포핀스》, 《정글북》, 《지킬박사와 하이드》, 《렛 잇 스노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악어와 레슬링하기》, 《힐 하우스의 수상한 여자들》, 《제로의 기적》, 《앨리스와 앨리스》, 《메리 포핀스》, 《펄 벅을 좋아하나요?》, 《여신》, 《그리고 파티는 끝났다》, 《1분 경영》, 《엘레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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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해리는 꼬마를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휴고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리고 다리를 들어 해리의 정강이를 뻥 하고 걷어찼다. 순간 헥터의 혈관에 흐르던 기운이 확 밀려오면서 목에 난 털이 다 곤두설 지경이었다. 그때, 사촌 해리의 팔이 허공에서 크게 포물선을 그리면서 커다란 손바닥으로 휴고를 내리쳤다. 어슴푸레한 황혼의 빛을 가르며 ‘철썩’ 매서운 소리가 메아리쳤다. 휴고는 큰 충격에 사로잡힌 듯 멍하니 해리를 올려다보았다. 잠시 고요가 감돌았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자신을 매섭게 내리친 어른의 행동이 앞으로 어떤 고통을 가져올지 상상도 하지 못하는 게 분명했다.


“어떻게 애를 때릴 수가 있지, 깡패 같은 놈! 나도 우리 그이도 애한테 손 하나 까딱 않고 애지중지 키웠다고. 매질 한 번 안 했는데!” 헥터를 향하는 휴고의 눈빛이 감지되었다. 로지의 젖을 빨던 휴고가 고개를 돌리며 이렇게 말했다. “내 허락 없이는 아무도 내 몸을 만지면 안 되는 거랬어.” 휴고가 새된 소리로 뻔뻔하게 말했다. 대체 어디서 저런 말을 배운 걸까 궁금할 지경이었다.


로지는 하늘이 무너지고 희망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변호사는 변론을 끝내고 나서,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판사를 바라보았다. 바로 옆자리에 앉은 개리가 낮고 긴 숨을 내뱉었다. 샤미라가 로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이쯤 되면 남편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할 필요조차 없었다. 이게 끝이라는 걸 모두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로지는 몸을 숙이고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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