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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93928716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4-06-09
책 소개
목차
1
비버 가족
빈티지 컬렉터
길모퉁이의 작은 가게
지우개 도장
고재나무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인터뷰
반다이 마을의 에모토 상
박람회 기행
짜이 컵
타인의 취향
라자스탄의 추억
인생의 수업료
빈티지숍, 엣코너
작은 그림들
2
알자스의 벼룩시장
본바겐
디트와 하우스너
릴 벼룩시장
뜻밖의 선물 1
동유럽의 벼룩시장
뜻밖의 선물 2
뮌헨의 캠핑장
몰다우 힐튼
오석과 나무 다리
3
상수동의 오래된 집
숍 + 카페 엣코너
엣코너의 강아지
두식과 소연이 누나
배우 이두식
홍대의 아침
핸드메이드 카페
카페 엣코너의 레시피
카페 엣코너의 손님들
바이바이, 카페 엣코너
4
할아버지의 책상
효자동 한옥
영감을 주는 집
작은아버지의 뒤뜰
월드와이드오지랖
의외의 물건 수집가
빈티지 머그
인형들
비매품
바이 리스트
열두 개의 의자
성실한 아마추어
세 개의 부엌
라이프스타일, 월세 30
할로, 크리스타!
안녕, 플리겐코프
5
38.5도
좋은 가게
패브릭
아주 많은 것들
경제자유공업단지
청소
타이밍
매일매일이 새롭다
엣코너, 제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오래된 물건을 곁에 두고 있으면 그들이 지나온 멀고 먼 여정의 이야기가 나직이 들릴 뿐이다. 시간은 훌륭한 마감재다. 대단히 진귀한 물건이 아니더라도 일상의 하루하루가 쌓이면 언젠가 보석처럼 빛나기 마련이다.
가게를 하는 동안 팔았던 물건은 그런 것들이었다. 좋아하는 물건을 모아 멋진 가게를 하고 싶었지만 막상 그런 가게는 없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게를 하려면 일단 여행을 시작해야 했다.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의 모든 곳을 다녔다. 먼지 더미 속에서 방금 꺼낸 듯 낡고 낡은 물건들을 어렵게 찾아 다시 정비해 가게에 내놓았다. 관심 없는 사람은 아예 가게 문턱을 넘지도 않았지만 오래된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뭔가에 홀린 듯 한껏 기대에 부푼 얼굴로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11-14쪽 [빈티지 컬렉터] 중에서
그후부터 나는 오래된 물건들을 마주할 때마다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조금씩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표면적인 것, 눈에 보이는 모양이나 돈으로 환산되는 것보다는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개인의 어떤 역사가 담겨 있을지, 어찌하여 지금 이곳에 있게 되었을지가 늘 더 궁금했다. 그런 관점으로 시선을 끄는 물건들은 한결같이 온화한 색과 따뜻한 톤을 갖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대중적으로 유행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오래된 물건과 우리가 모아왔던 것들은 늘 조금 달랐다. 물건을 수집하는 패턴은 저마다 다르다. 오래된 물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보기 좋게 낡은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고 어느 시대, 어떤 타입, 어떤 브랜드, 어느 디자이너의 것 등이 물건의 뒤에 꼬리표처럼 붙어다녔지만 나는 한결같이 작고 보잘것없고 조금 못생겼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할아버지의 책상과 비슷한 느낌의 것들에만 마음이 끌렸다. 226쪽 [할아버지의 책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