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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프랑스사
· ISBN : 9788993966138
· 쪽수 : 381쪽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6세기 초엽부터 1789년 프랑스혁명기까지 300년 가까운 시기는 프랑스만이 아니라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움을 탐했던 시절이었다. 속된 말로 ‘폼생폼사’라고 요약할 수 있는‘탐미의 시대’다. 요즘 눈에는 쓸모없어 보이는 장식과 치장이 오늘날 프랑스가 세계 패션과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뿌리가 되었다.
이 책에는 굵직한 정치사나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다. 대신 화려한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이 무엇을 입고, 무엇을 먹었고, 어떻게‘볼일’을 봤는지, 그리고 어떻게 인생을 즐기며 살았는지, 당시의 최신 유행은 무엇인지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_<프롤로그> 중에서
아름다운 여자가 갖춰야 할 미덕 중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꼽힌 것은 하얀 피부였다. 아무리 다른 조건이 완벽하다 할지라도 햇볕에 그을린 피부는 천박함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여성들 사이에서는 백옥 같은 피부를 가꾸기 위한 갖가지 미용 비법들이 전해졌다. ‘화이트닝’라고 해서 피부가 하얘지도록 열심히 가꾸는 현대 여자들이나 16, 17세기 여자들이나 별 차이는 없지만, 여러 책들로 전하는 당시 비법이란 것을 보면 동화 속의 마녀가 적어 놓은 마법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이다.
“백분을 탄 장미수에 계란 흰자 거품을 넣고, 말린 오징어 가루와 장뇌 가루, 돼지기름을 넣은 다음 이것을 얼굴에 바른다. 하얗고 건조한 피부를 원할 때는 수은과 재, 모래를 넣어 굳힌 고약을 얼굴에 문질러야 된다…”
(프랑스 혁명정부는) 이번에는 앙투아네트에게 트리아농 궁에 남정네들을 끌어들여 질펀한 파티를 즐기던 왕비라는 거짓 이미지에 어울리는 죄목을 갖다 붙였다. 얼토당토않게 일곱 살 된 막내아들 루이 17세를 증인석에 세우고는 자식에게 성적 유희를 가르쳤다는 죄목을 뒤집어씌운 것이다.
어이없는 사건의 발단은 텅플 성에서 빗자루로 말타기를 하며 놀던 아들 루이 17세가 고환에 상처를 입으면서 시작되었다. 앙투아네트와 마담 엘리자베스는 의사의 지시를 받아 매일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붕대를 새로 감아주었다. 그러다 루이 17세가 가족과 격리된 이후, 그를 돌보던 열쇠공 시몬은 어느 날 아이가 침대에서 성기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발견한다. 겁에 질린 아이는 엄마와 고모가 이것을 가르쳐주었다고 거짓말을 꾸며댔다. 그리하여 아들이 법정에 출석해 엄마의 죄를 증언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