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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93985511
· 쪽수 : 171쪽
· 출판일 : 2011-06-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문래동, 예술가와 만나다, 예술가, 문래동과 만나다
1장 철공소로 간 예술가들 ― 공업단지에서 문래창작촌까지
문래동, 대한민국 철강재 판매 1번지
개발의 풍경들
예술가들, 스며들다
2장 문래동 이야기
문래동을 개방합니다, 한시적으로 ― 오픈스튜디오
예술가들의 조금 특별한 반상회 ― 문래예술공단
아트한 복덕방
지역 어린이와 만나다 ― 개나리 봇짐
거리극, 지역의 경계를 넘다 ― 경계없는 예술축제
문래창작촌의 공공 미술과 시각예술네트워크
문래동 물물 장터에서 만나요 ― 썬데이 문래
문래동 사용하기? ― 문래동_사용하기 워크숍
공정무역 커피하우스 골다방
부엌이야, 술집이야? ― 자율부엌, 동네부엌 이야기
이것은 옥상이 아니다. 이것은 미술관이 아니다 ― 옥상미술관 프로젝트
미대생들, 새로운 공부 공간을 만나다
동네 영화관, <주말의 독립명화>
여하간 이것저것 하는 공간 ― project space LAB39
문래동의 거리 아지트, 신흥상회
함께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 ― 공용 공간 이야기
문래동 쓰레기장, 화단이 되다
함께 쓰는 침대 ― 자율적 레지던시 프로그램 LAB39R
열린 공간에서 뿌리는 예술의 씨앗 ― 비영리 전시 공간 솜씨
지역에서 실천하자 ― 예술과도시사회연구소
문래창작촌의 이복동생 문래예술공장
밥상 나르는 사람들 ― 문래동의 식당 아줌마들
문래동과 만난 여러 나라 친구들
친절한 덕진 씨
문래동과 만났어요 ― 문래동에 놀러오는 사람들
산으로 간 사람들 ― 문래골목산악회
문래동을 연구하는 사람들
3장 문래동, 새로운 예술 활동의 발신지
에필로그 지속 가능한 문래동을 위해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람들은 묻는다. 왜 문래동에서 작업하세요? 예술가들이 문래동에 많이 들어오게 된 이유가 무엇이죠? 그 질문에는 문래동에 와봤지만 도무지 이곳에서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회의와, 이렇게 낡은 공장 지대에서 무슨 작업을 하겠다고 예술가들이 들어왔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어 있다. 문래동의 어떤 매력 때문에 예술가들이 이곳에 정착하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단다. 이런 질문에는 임대료가 저렴하니까, 교통이 편하니까, 퇴락한 공단의 낡은 풍경이 좋으니까, 예술가들이 많이 있어 교류하기 좋으니까, 철공소 아저씨들의 장인적 노동이 예술 작업에 자극이 되니까 등 여러 대답이 나오지만, 어떤 답도 적절하지는 않다. 오히려 말로 표현될 수 없는, 글로 쓰여질 수 없는 무언가가 예술가들을 끌어당긴 것이 아닐까.
산업 구조의 재편과 도심 산업 시설의 수도권 이전 정책으로 철재상가 단지 안에 빈 공간이 생기고 장기간 방치되면서, 저렴한 작업 공간을 찾고 있던 예술가들이 임대 창작실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기에 정착한 예술가들은 지인의 소개를 받아 둥지를 튼 뒤 개인 작업에만 몰두했을 뿐 이렇다 할 구체적인 활동은 없었다. 그러다가 2007년부터 ‘경계없는 예술행사’와 ‘물레아트페스티벌’ 등을 통해 문래동이 알려지면서 점점 더 많은 예술가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현재는 1층 철재상가를 제외한 2, 3층에 빈 공간이 드물 정도로 창작실이 늘어났다. 그 결과 약 80여 개의 창작실, 소공연장, 연습실, 전시 공간이 몰려 있고, 활동하는 예술가 숫자도 200여 명에 이르게 됐다.
벽화의 내용은 1인 사장이자 노동자인 철공소 사장의 하루 일과를 담았다.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철재를 정리하고, 거래 업체의 주문량만큼 철재를 자르고, 자른 철재는 다시 크레인을 이용해 트럭에 옮겨 싣고 보내는 내용이다. 덤으로 사장의 낡은 승용차에도 그림을 그렸다. 벽화를 제작하는 동안 사장이 내어놓은 두어 차례의 조촐한 막걸리 파티가 있었고, 예술가들과 철공소 노동자들은 그만큼 친숙해졌다. 그 벽화를 그리는 데 들어간 돈이라고 해봤자 그저 약간의 물감 값과 막걸리 값이 전부지만, 예술가의 마음과 철공소 사장의 마음이 눈에 안 보이는 든든한 밑받침이 돼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