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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개의 아시아 1

백 개의 아시아 1

(아시아 대표 이야기 100선)

김남일, 방현석 (지은이)
도서출판 아시아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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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개의 아시아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백 개의 아시아 1 (아시아 대표 이야기 100선)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신화 이야기
· ISBN : 9788994006666
· 쪽수 : 191쪽
· 출판일 : 2014-01-20

책 소개

아시아를 대표하는 이야기 백 개를 모은 최초의 책이다. 모든 이야기를 뛰어넘는 이야기 중의 이야기라고 일컫는 <라마야나>, <마하바라타> 그리고 우리의 <바리공주>까지, 아시아의 매력적인 서사들을 한데 모았다.

목차

백 개의 아시아 1
지은이의 말
이야기의 시작
트릭스터 이야기
현자 이야기
책 속의 책
영웅 이야기 1
사랑 이야기 1
변신과 괴물 이야기
콩쥐팥쥐 이야기
마하바라타
신궁 이야기
기원 설화
거인과 천하장사 이야기
이어지는 이야기
무대에서 만나는 이야기
제1권 주석
제1권 참고자료
제1권 그림사진 찾기와 출처
찾아보기

백 개의 아시아 2
사랑 이야기 2
샤 나메
이어지는 이야기
창세·건국 이야기
동물우화
이어지는 이야기
라마야나
새로운 영웅 이야기
이어지는 이야기
영웅 이야기 2
길가메시
이야기의 끝
제2권 주석
제2권 참고자료
제2권 그림사진 찾기와 출처
찾아보기
감사의 말

저자소개

방현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중앙대학교 부총장과 아시아스토리텔링위원회 위원장, 사단법인 아시아문화네트워크 이사장, 경기학교예술창작소 총감독, 세종학당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중앙대 교수로 재직하며 스토리텔링콘텐츠연구소 소장으로 김근태 의장의 삶을 기록한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를 집필하고, 다큐멘터리 〈길 위에 김대중〉 나레이션을 썼다. 장편소설 『범도』의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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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1957년 경기도 수원 출생.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네덜란드어를 공부했다. 1983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장편 소설 『청년일기』, 『국경』, 『천재토끼 차상문』, 소설집 『일과 밥과 자유』, 『천하무적』, 『세상의 어떤 아침』, 『산을 내려가는 법』, 산문집 『염치와 수치』, 『수원을 걷는 건, 화성을 걷는 것이다』, 『책』 등을 펴냈고, 『민중신학자 안병무 평전』을 썼다. 이밖에 특히 아시아 문학과 신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쓴 『어제 그곳 오늘 여기』, 『백 개의 아시아』, 『꽃처럼 신화』 등이 있다. 전태일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제비꽃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권정생 창작기금을 받았다.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을 만들었고, ‘한국과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 ‘아시아문화네트워크’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 동료 작가들과 함께 소모임 ‘아시아의 근대를 읽는 시간’을 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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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야기는 힘이 세다. 어느 정도냐 하면, 동서와 고금을 막론하고 그 가공할 위력이 공인된 이른바 ‘아내의 강짜’마저 쉽게 무장해제 시킬 만큼 힘이 센 것이다.
우리가 인도라고 부르는 땅덩어리는 거의 하나의 대륙에 육박할 만큼 넓어서 흔히 아대륙(亞大陸)이라고도 한다. 그 인도아대륙 동쪽 한 귀퉁이 마을에는 이야기에 미친 우유 배달부가 있었다.

1 그는 주위 사람들이 제발 좀 그만하라고 비웃고 조롱해도 도무지 자제하지 못했다. 입만 열면 저절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던 것이다.
하루는, 해바라기 꼭대기에 있는 벌집 위에 앉아있는데 벌들이 그 벌집을 들고 저 푸른 하늘을 향해 날아갔노라 입에 거품을 물었다.
“어땠는지 알아? 그렇게 날아서 붉은 가루 산들을 넘어 일곱 개 강의 강변까지 갔더니, 거기서 어떤 아름다운 공주님이 개똥벌레로 목걸이를 만들고 있지 않겠어?”
눈앞이 번쩍번쩍…… 그래도 ‘성실한’ 가장인 그는 온갖 유혹을 다 뿌리치고 공주의 목걸이에서 딱 개똥벌레 한 마리만 훔쳐 가지고 해지기 전 재빨리 집으로 달려왔노라 했다.
“이 땀 좀 봐. 나도 할 만큼 한 거라고. 그러니 제발 좀 봐주시게.”
그러나 그의 아내는 화를 거두지도 못하고 거둘 생각도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퍼붓는 조롱을 정면으로 받는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기분이 상한 그녀는 정색하고 남편에게 그런 한심한 이야기들은 숲에 가져다버리라고 요구했다.
“뱀이나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한이 있더라도, 이야기를 다 챙겨서 보따리째 숲 속에 갖다버린다고 약속하세요.”
“알았어, 알았다고. 나도 염치가 있지, 내다버릴게. 암, 까짓것, 내다버리고 말고!”
“뱀이나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한이 있더라도요?”
“아무렴, 뱀이나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한이 있더라도!”
이튿날 아침, 우유 배달부는 여느 날처럼 밥과 우유로 아침을 잘 먹은 후 집을 나섰다. 하루 종일 아내는 남편의 귀가를 애타게 기다렸다. 지는 해를 뒤로하고 돌아오는 남편을 보고 그녀는 맨발로 달려가 반갑게 맞이했다. 그리고는 그가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는지 물었다. 그는 아주 당당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연하지! 누구 어명이시라고!”
아내의 입가에 활짝 미소가 번지려는데, 그가 슬쩍 덧붙였다.
“그런데 글쎄, 그게 말이야, 내가 이야기보따리를 다 비우기도 전에 웬 호랑이 한 마리가 나를 쫓아오기 시작하잖아. 그러니 어떡해?
죽어라고 바나나 나무를 타고 올라갔지. 그런데 놈도 내 뒤를 따라 올라오는 게 아니겠어? 에구, 어떡해. 난 나무 위에서 계속 뛰었지. 그렇게 내가 구름을 향해 죽어라 내빼는데 갑자기 나무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기어이 쿵 하고 쓰러져버렸어. 아, 운이 좋았지. 그 바람에 호랑이도 쿵 떨어져버렸으니까. 나는 마침 당신 동생네 집 지붕을 뚫고 떨어졌어. 처남댁은 떡을 하고 있었지. 날 보더니 집에 돌아가는 길에 출출할 테니 먹으면서 가시라고 몇 개 주대. 날 못 믿겠어? 그럼 당신이 남은 떡 하나를 직접 맛보라고!”
이쯤에서는 화가 났던 그의 아내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에! 당신 참 대단하네요. 숲 속에 그 알량한 이야기를 갖다버리라 보냈더니 보따리 한가득 새 이야기만 넣어 왔으니…….”

천하에 어리석은 짓이 이야기의 국적을 따지는 일이겠다. 그래도 굳이 어리석은 짓을 하자면 이 이야기는, 인구 일억육천여 만 명이 넘는 방글라데시가 ‘소유권’을 인정받을 확률이 가장 크다. 사실 방글라데시의 일인당 GDP는 고작 기백 달러이며 21세기에도 경제개발 예산의 팔십 퍼센트 이상을 여전히 외국의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단 다섯 명의 선수단을 파견했고, 메달은 한 개도 따지 못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라는 사실과 상관없이,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인류 문명사에 꾸준히 의미 있는 메달을 보태고 있다.
자밀 아흐메드는 방글라데시의 설화 전통이 이 우유 배달부처럼 도무지 어떤 규범이나 제도로 가두어 버릴 수 없는 창조적 탈영토화의 욕망으로 그득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카스트나 종교, 관습, 심지어 정치적 억압 같은 것도 ‘이야기’를 근본적으로 막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들려주고 또 듣는 것은 이미 현생인류의 제2의 본능처럼 정착되어 왔다. 이야기가 단순히 하나의 문화적 ‘장르’로서 특정한 이익이나 목적에 봉사하는 것만은 아니다. 방글라데시의 이야기는 인류 문명사에서 중심과 주변의 상호 관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단번에 깨뜨리는 당당한 발화(發話)이기도 하다. 적어도 이야기의 세계에서는 현실 세계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 중심과 주변의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그뿐인가? 때로는 주변이 오히려 중심을 구원하기도 한다.


몽골 초원에서는 무서운 재앙을 일러 ‘조드’라 한다. 겨울이면 수시로 영하 40~50도까지 내려가는 빙원에서 수천 마리 가축이 떼로 죽는일이 빈번하다. 그럴 때 그들은 하얀 눈벌판에 닥친 재앙이라는 뜻에서 차강조드라 말한다. 하얀 재앙. 예를 들어 2009년에는 몽골 전체가축 수의 무려 오 분의 일에 해당하는 팔백이십만 두의 소와 양, 염소가 몰사하는 대재앙이 발생했다.
언젠가 그에 못지않은 조드가 사람들마저 덮쳤다.

100 아주 오래 전 무서운 돌림병 하르 체체그가 돌았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손쓸 겨를도 없이 떼죽음을 당했다. 그 가운데 열다섯 살 난 소호르 타르와라는 사내아이가 혼자 버려져 정신을 잃고 저승에 갔다. 그 아이는 염라대왕 앞에 섰다. 염라대왕은 소년이 완전히 죽을 때를 기다리지 않고 저승으로 온 데 감동을 받아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게 했다. 그때 염라대왕은 소년에게 무엇이든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고 가라 말했다. 소년은 단 하나 ‘이야기’를 택했다.
세상에 돌아온 소년은 자기 몸을 찾았다. 그러나 이미 까마귀가 파먹어 두 눈이 없었다. 소호르는 할 수 없이 두 눈이 없는 제 몸뚱어리로 들어갔다.
그 후 몽골 초원에는 앞을 못 보는 한 사내가 돌아다니면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의 이야기에 사람들은 감동을 받았고 또 가르침도 받았다. 사람들은 그가 눈이 없어도 앞날을 본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참혹한 조드를 견디고도 살아남아 다시 희망을 갖는 이유를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다. 새삼 이야기꾼이 그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저는 사람들이 말하는 ‘들판의 귀’를 가지고 있습니다. 새의 말을 알아듣고, 땅을 기어 다니는 조그만 동물들의 흔적과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태양의 조그만 빛점들을 읽어 내지요. 저는 사방에서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과 실바람의 윙윙대는 소리, 하늘을 가로지르는 구름의 발자국 소리를
알아듣습니다. 제게는 이 모든 것이 말이고 징표니까요.

이야기꾼이 지닌 지혜는 언제나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
이제까지 우리는 아시아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나름대로 간단히 그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왔다. 그러나 이런 방식에는 문제가 있음을 고백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능력이 부족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이야기의 본질적인 속성에서 더 크게 기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매일 아침, 아니 거의 매순간, 우리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서 무수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그렇지만 백 년 전에 이미 발터 벤야민이 말했듯이 우리가 정작 진귀한 이야기에는 빈곤을 겪는 까닭은 “우리들이 알게 되는 일들이란 모두 하나의 예외 없이 이미 설명이 붙여져서 전달되기 때문”이 아닐까.
진정한 이야기는 정보를 제공하거나 구구절절 설명을 덧붙이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자신을 소진하는 데 초점을 두는 정보와 달리 이야기는 자신을 기나긴, 어쩌면 무한한 시간의 지평선 위에 배치함으로써 결코 자신을 완전히 소진하지 않는다는 말이겠다.
“옛날 옛날 한 옛날”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한 순간이 아니라 모호해서 오히려 영원한 시간과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다. “어느 깊은 산속에”로 시작되는 이야기의 공간 역시 아홉 시 뉴스의 특정 발화 지점하고는 상관이 없다. 그곳은 어디에도 없고 동시에 어디에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마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모든 시간 모든 장소를 향해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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