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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 이야기

함경도 이야기

김남일 (지은이)
  |  
학고재
2023-04-18
  |  
2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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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 이야기

책 정보

· 제목 : 함경도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6254517
· 쪽수 : 388쪽

책 소개

지금도 버젓이 살고 있지만 시간이 흘러 가볼 수 없는 한 세기 전 서울과 도쿄, 혹은 국경 아닌 국경으로 가로막혀 구경조차 할 수 없게 된 휴전선 이북의 산천. 소설가 김남일이 ‘한국 근대 문학 기행’이라는 담대한 기획으로 4부작을 펴냈다.

목차

함경도 이야기 ─ 한국 근대 문학 기행
1 옛이야기 속을 사는 사람들
2 윤치호가 마주친 함경도의 민낯
3 함경도 월강곡
4 언 땅에 어머니를 묻다
5 함경도 문명개화와 학교
6 철도가 바꾼 함경도
7 세 작가의 고향, 성진
8 백두산 가는 길
9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
10 흥남질소비료공장 1
11 원산 제네스트
12 흥남질소비료공장 2
13 함남의 명태, 함북의 정어리
14 북선 개발과 종단항 광풍
15 청진항의 조선인 소녀와 일본인 철학도
16 눈 오는 밤의 북국
17 백석의 함경도
18 조선의 알프스, 부전호수
19 주을온천과 백계 러시아인
20 북으로 가는 이민 열차
21 함경선을 탄 작가
22 두만강을 기억하는 다른 방식
23 해방 그리고 인간 존엄의 잔등殘燈

저자소개

김남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1957년 경기도 수원 출생.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네덜란드어를 공부했다. 1983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해, 장편 소설 『청년일기』, 『국경』, 『천재토끼 차상문』, 소설집 『일과 밥과 자유』, 『천하무적』, 『세상의 어떤 아침』, 『산을 내려가는 법』, 산문집 『염치와 수치』, 『수원을 걷는 건, 화성을 걷는 것이다』, 『책』 등을 펴냈고, 『민중신학자 안병무 평전』을 썼다. 이밖에 특히 아시아 문학과 신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쓴 『어제 그곳 오늘 여기』, 『백 개의 아시아』, 『꽃처럼 신화』 등이 있다. 전태일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제비꽃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권정생 창작기금을 받았다.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을 만들었고, ‘한국과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 ‘아시아문화네트워크’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 동료 작가들과 함께 소모임 ‘아시아의 근대를 읽는 시간’을 꾸려가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이태준은 1930년대 중반에 쓴 장편 『성모』에서 지금으로선 꽤 낯선 교실의 풍경을 그려낸다.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철진이가 엄마에게 자기네 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아예 지리부도까지 펴놓고 침을 튀기는 것이었다.
“엄마? 우리 반에 글쎄 여기 이 제주도서 온 아이두 있구 또 나허구 같이 앉었는 아인 함경북도 온성서 온 아이야. 뭐 경상남도 진주, 마산, 부산서도 오구 평안북도 신의주, 그리구 저 강계서 온 아이두 있는데 걘 글쎄 자동차루, 이틀이나 나와서 차를 탄대…. 퍽 멀지, 엄마?”
지도를 거침없이 짚어가는 그 손가락이 퍽 부러울 뿐이다.


도쿄—엄밀한 의미에서는 ‘동경’이라는 기표—는 싫든 좋든 우리 근대 문학의 자궁 같은 곳이었다. 사실 우리의 근대는 수신사를 파견하던 시절 이후 도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는다. 근대 문학사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거의 대부분의 주요 작가들 역시 도쿄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 문학과 인연을 맺게 된다. 가령 최남선이 처음 가서 보고 기겁한 도쿄는 서울에서 말 그대로 대롱으로만 보던 것하고는 전혀 딴판 세상이었다. … 아직 학생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 이광수 역시 『소년』과 그에 이은 『청춘』의 주요 필진이었다. 두 사람은 도쿄에서 처음 맺은 인연을 한 40년 좋이 이어간다. 그 인연의 절정 또한 도쿄를 빼고 말할 수 없다. 1944년 그들이 새삼 도쿄까지 건너가 나눈 대담의 기록이 실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거기서 조선을 대표하는 두 지성인은 도쿄에서 공부하는 조선의 청년 학도들을 향해 “조선이란 점에 너무 집착하는 모습”을 벗어나 “대동아의 중심이자 중심인물이 된다는 기백”을 지닐 것을 요구한다. 그러면서도 같은 지면에서 그들은 처음 도쿄에 와 문학에 눈을 뜨던 시절부터 새삼 회상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몇십 년을 ‘국어(일본어)’로 글을 써오긴 했으나 ‘외국인’으로서 흉내 내기가 가능할지 근본적으로 의문이라는 속내 또한 솔직히 드러낸다.


탐사단은 다시 두만강을 따라 서쪽으로 나아갔다. 경흥, 온성, 회령, 무산을 거쳐 백두산을 향하는 여정에서 무수한 마을을 지났다. 가린의 기록 속에서 그것은 탐사가 아니라 마치 어떤 꿈속이나 황홀경을 걷는 것 같았다. 갈수록 산은 높아지고 산마루에는 보랏빛 광채를 발하는 양탄자 같은 구름이 걸렸다. 그늘진 골짜기에는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정적을 깨는 것은 이따금 들려오는 황소의 긴 영각(울음소리)뿐이었다. 가린은 그런 풍경들이 수천 년 전의 신비로운 심연 속으로 저와 일행을 끌어당긴다고 생각했다. 아마 10년 만에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 일행을 잡아당기던 세이렌의 유혹을 연상했을지도 모른다. 두만강변과 백두산 일대의 경치 또한 장관이었다. 가린은 시베리아와 우랄알타이, 카프카스 등지에서 아름다운 원시림을 두루 체험했지만 조선의 그것처럼 놀랍도록 아름다운 숲을 본 적은 없었다고 몇 번이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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