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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94015118
· 쪽수 : 258쪽
· 출판일 : 2010-07-22
책 소개
목차
본문을 시작하기 전에-일과 놀이 사이의 지극한 행복
한눈에 펼쳐진 빌라데스트
1월 안온한 사치, 벽난로 앞에서 맞이하는 새해
2월 빌라데스트 최고의 전망 좋은 방에서 보내는 한철
3월 겨울을 아쉬워하며, 봄을 기다리며
4월 뻐근하게 즐거운 밭농사가 시작됐다!
5월 퍽! 하고 박히는 괭이 날, 툭! 하고 떨어지는 땀방울
6월 직접 재배한 허브라서 더 향긋한 티타임
7월 채소는 매일 자라고, 우리는 매일 거둔다
8월 토마토 수확의 붉은 여름
9월 잠시 숨을 돌리며, 우리 동네 산보
10월 빌라데스트 포도로 만든 하우스 와인
11월 색색으로 조용히 물드는 늦가을
12월 수확의 기쁨과 자연에 대한 감사를 담아, 건배!
다마무라 추천 레시피
옮긴이의 말-부럽다, 이 부부의 삶
리뷰
책속에서
산기슭에 펼쳐진 넓은 농원이 내다보이는 큰 집을 보면서, “대단하네요. 이건 완전 귀족생활이군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이 사람들이 진짜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실상은 하루 종일 노예처럼 일한다음 “자, 이제부터 귀족이 되어볼까.” 하는 순간 이미 눈꺼풀
은 감기고 정신없이 잠으로 곯아떨어지는 생활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시원한 전망을 가진 언덕 위에서 아시아인의 생활양식을 이어가면서 영국인처럼 자연과 벗하며 건실하게 살면서, 도시와 전원을 잇는 빌라의 이상에 접근하고 싶다’는 것이 앞서 말한 이 집에 대한 다소 까다로운 콘셉트다. 또 건축가에게는 ‘새로 완성되었을 때, 이미 10년은 지난 것 같이 보이는 집, 그리고 20년이 지났을 때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집’을 지어 달라고 주문했다.
부지를 찾아다니는 데 2년, 설계와 건축을 하는 데 2년, 농사를 짓기 시작해서 3년이 흘렀다. 우리들 인생 후반이 달려 있는 생활양식. 그것을 실현하게 될 빌라데스트 프로젝트는 이제 막 출발한 셈이다.
농번기에 “하루 중 언제가 가장 행복해?”라는 질문을 아내에게 던진다면 틀림없이 “밤에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기까지의 시간”이라는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아내는 침대 위에서 짧은 일기를 쓰고, 레드 와인을 한 잔 마시는데, 잔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그대로 곯아떨어져 버린다.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는 증거다. 겨울에는 가끔씩 기억하는 꿈도 여름이 되면 전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정신없이 잔다. 잠깐 잠이 들었다가 금방 눈을 뜬 것 같은데 주위를 둘러보면 벌써 아침이 찾아와 있으니, 누군가에게 밤을 도둑맞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