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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015491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2-08-0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부 추위 속의 유영
1. 몹시 춥다
2. 짙은 안개
3. 얼룩들
4. 모든 순간을 직면하리라
5. MRI 검사
6. “엄마 멋있니?”
7. 수술 날짜를 정하다
8. 수직 강하
9. 또 하나의 혹
10. 단단한 눈물
11. 다시 하나 더
12. 전환
13. 사람들의 말
14. 떠나고 싶어
제2부 밤의 여로
0. “아파”
1. 밤으로 가는 길
2. 미소병동 6501호
3. 한밤중의 울음소리
4. 가슴 위 동그라미 하나
5. 가지 않은 길
6. 잠자리 꽃다발
7. 진홍빛 땀방울
8. 사실은 형편없는 겁쟁이
9. 수술실
10. “긴장하고 있네요.”
11. 의식으로 돌아오다
12. 연체동물 되기
13. 봄비
14. “계속 그렇게 살 거예요?”
15. 환자와 보호자
16. 그래서 콩쥐는 행복했을까?
17. 삶을 호출하다
18. 고통의 의미
19. 삶을 목격하다
20. 암, 내 생의 도전
제3부 고통의 변주곡
1. 전주前奏
2. 빨간 악마, 아드리아마이신
3. 고통으로 내려가다
4. 한밤중의 산책
5. 하마터면 울 뻔했다
6. 고통
7. 타조
8. 세상이 환하다
9. 머리칼이 빠지다
10. 나를 울리는 사람들
11. 밥
12. 삭발
13. 부작용
14. 공허한 위로
15. 무사히 맞게 하소서
16. 산처럼
17. 두려움 마주하기
18. 항암주사
19. 잘 잔다
20. 양구산 곰취
21. 구내염
22. 하루가 너무 빨라
23. 자연은 위대한 은유
24. ‘홀딱 벗고’ 새
25. 여행 준비?
26. 어디만큼 왔니
27. 레일바이크
28. 산다는 것
29. 들기름
30. 몸이 아프다고 삶이 아픈 건 아니야
31. 푄 현상
32. 초록 장막
33. 클라라 하스킬, 소름이 돋다
제4부 불과 얼음의 이중주
0. 준비
1. 중심은 굳건한가
2. 얼굴이 붉다 : 도세탁셀 하루
3. 한 사람을 기억하는 일 : 도세탁셀 이틀
4. 열이 춤춘다 : 도세탁셀 사흘
5. 내 안의 불 : 도세탁셀 나흘
6. 인어공주처럼 : 도세탁셀 닷새
7. 뼈마디가 저리다 : 도세탁셀 엿새
8. 꿈 : 도세탁셀 이레
9. “허리가 펴지네.”
10. 멸치 칼국수 : 도세탁셀 여드레
11. 비 오는 날의 퀵서비스 : 도세탁셀 아흐레
12. 육수 한 잔
13. 청소 : 도세탁셀 열하루
14. 머리칼도 안다
15. 빗방울 변주곡
16. 팔불출
17. 왜 이리 빠를까?
18.우화羽化
19. 뜨거운 옥수수
20. 울부짖던 여인
21. “아들 환영”
22. 종일
23. 신경질
24. 비 오는 날, 부침개가 그립다
25. 미련퉁이
26. 마지막 항암주사
27. 고통은 육체만의 것일까
28. 그래도 먹는다
29. 이웃집 여인
제5부 모나리자와 문둥이
1. 외출
2. 피곤해
3. 고지가 멀지 않았다
4. 의사는 자신이 약이다
5. 고슴도치 딸을 위하여
6. 한밤중의 김치찌개
7. 나는 믿는다
8. 그들의 쉼터
9. 나는 참 예쁘다
10. 방사선 치료 마지막 날
11. 살아 있다는 것
12. 모나리자와 문둥이
13. 발톱, 안녕을 고하다
14. 사용하지 않은 그 모든 것을 위하여
15. 무엇이 나를 기쁘게 하는가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쁘네요” “중증 암” “5프로” 단어들이 머릿속을 빙글빙글 돈다. 병원 밖으로 나온다. 바람이 휩쓸고 지나가는 도로는 썰렁하고, 혼자인 나는 춥다. 도로를 건너 김밥 집으로 들어간다. 손님이 두엇 앉아 있다. 무엇을 시킬까 고민하다가 김밥을 시킨다. 밖에서 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다.
검사 센터를 나오는데 연방 하품이 터져 나온다. 한 일도 없는데 왜 이리 피곤할까. 정말이지 한 일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그런데도 피곤이 온몸을 휘어잡고 하품이 끊이지 않는다. 긴장이 풀어진 탓일까. 병에 걸렸다는 생각이 이토록 몸을 무겁게 하는 것일까.
꿈속에서 누군가 우는 소리를 들었다. 얼마나 아프면 저렇게 울까. 그 신음 소리의 주인공이 몹시 가여웠다. 함께 울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정신을 차려 보니 병실 환자들 모두 나 때문에 잠을 못 자고 있었다. (…) 그 울음의 주인공은 바로 나였다. 머리맡 베개에는 빠진 머리칼이 수북했다. 잠시 정신이 들면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보았다. 저 창문이 밝아 오면, 저 창문에 아침이 깃들면 나아질 거야. 아침이 되면 나아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