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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94027944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8-12-31
책 소개
목차
I. 전환과 공회전
착한 예술 10
협업과 횡단 20
보이지 않는 그림들 32
침묵과 재현 42
녹색에 대한 질문들 54
너무나 팝적인 당신에게 70
신뢰 82
전환과 공회전 94
예술가의 위치: 공동체와 작가 110
지역, 공동체, 세계 140
이미지와 공동체 - 무한한 타자 182
… 혹은 더 나쁘거나 202
어떻게 '우리의' 미술관을 만들 것인가? 228
II. 무한한 대화
불편한 대화 246
작업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 - 이수성 282
7개의 키워드와 두 사람의 생각들 - 방혜진 294
도미니크, 도미니크, 도미니크 - 도미니크 곤잘레스 포에스터 310
Mr. G와 Ms. K의 기묘하고 신나는 하루 - 구동희 318
123456789 - 구정아 352
III. 불/가능한 글쓰기
큐레이터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369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위한 소망의 문장들 373
어처구니 없지만 377
48분 후 - 니코에게 387
M과 결혼한 여자 391
바캉스 409
학의 다리 413
2035 423
저자소개
책속에서
'불편한 대화'라는 제목으로 이루어진 강연은 독백처럼 마무리되었다. 나는 전시를 '시각적 구조물을 형성시키는 것'으로 여긴다기보다는 오히려 '대화의 방식을 구성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다. 전시라는 이름의 대화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친밀함을 야기한다기보다는 오히려 불편과 불일치 그리고 불화를 야기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나서기 위한 것이었고, 큐레이터로서 나는 그것을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대화의 불가능성 아래서 대화를 만드는 것은 새로운 지평을 상상케 하는 가능성으로 나에게 다가왔던 것 같다. 강연이 끝나자 한 청중은 나에게 독백에 대한 나의 생각을 듣고 싶다고 했다. 나는 독백에 대한 그의 질문이 곧 침묵에 대한 질문처럼 여겨졌다.
동시대적 삶은 이제 녹색에 대한 질문들과 필연적으로 결합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로하스와 웰빙의 문제와 같은 선택적 상황이 아니라 삶의 기저를 형성하고 창조하는 결정적 순간으로 변화되고 있다. 삶의 재앙은 지난 날처럼 계급적, 이데올로기적 문제 속에서 출연한다기 보다 생태학적 파국 속에서 더욱 치명적으로 그러나 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가타리의 논의처럼 비단 산업 공해와 같은 환경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관계와 인간 주체성의 영역에 까지 광범위하게 확장되고 있다. 그래서 가타리의 주장처럼 녹색의 위기, 생태학적 위기는 모든 재화와 가치의 생산 방식과 그 목표에 대한 창조적 재설정을 요청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우리는 실천을 재조성하는 선들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