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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94040301
· 쪽수 : 338쪽
· 출판일 : 2012-11-20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당신은 관찰력이 매우 뛰어나군요.” 톰이 재빨리 말했다. 불현듯 화가 치밀었다.
“맙소사, 어제 얘길 했어야 했는데. 어제 당신의 손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손에는 수염을 달 수 없었을 테니까요.”
톰이 말했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 네? 당신에게 큰 해를 끼치지도 않잖아요. 버나드의 그림이 훌륭하다는 건 당신도 부인할 수 없을 거예요.”
“그 일에 관해 계속 함구한다면 벌 받을 거예요. 안 돼요! 내 입을 막으려고 당신이나 다른 사람이 엄청난 돈을 제안한다 해도 그럴 수 없어요!” 머치슨의 얼굴이 더 벌개졌고 턱이 덜덜 떨렸다. 와인 병을 힘껏 바닥에 내려놓았지만 깨지지는 않았다. 와인을 거절당하자 톰은 약간 모욕감이 들었다. 별일 아니지만 모욕감과 짜증이 점점 더 커졌다. 톰은 단번에 와인 병을 집어 들어 머치슨을 향해 내리치며 머리 측면을 가격했다. 이번엔 와인 병이 깨지고 와인이 튀었고, 병 아랫부분이 바닥에 떨어졌다.
이제 톰은 바깥 계단 네다섯 칸 아래까지 긴 덩어리를 내렸다. 시신을 손수레에 꼭 맞게 실으려 애썼는데, 손수레 한쪽을 들어 올리면 가능할 것 같았다. 그는 그렇게 했지만 손수레가 뒤집혀 시신이 반대편으로 기울어 다시 바닥에 떨어졌다. 그 꼴이 우스꽝스러울 지경이었다.
시신을 다시 지하실까지 끌고 갈 생각을 떠올리자 끔찍했다.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톰은 잠시 기운을 되찾으려 애쓰면서 바닥에 널브러진 시신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런 다음 살아서 포효하는 용처럼 혹은 죽임을 당하기 직전 자신이 죽여야 하는 어떤 초자연적인 생명체처럼 몸을 내던져 시신을 손수레에 들어 올렸다.
아네트 부인은 커피를 준비해 위층으로 가져 올라가겠다고 했다. 톰은 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입었다. 숲 속 무덤을 한 번 보고 싶었다. 버나드가 이상한 짓을 했을 수도 있었다. 무덤을 약간 파헤쳤을 수도 있고, 스스로를 매장했는지 누가 알겠는가!
커피를 마시고 그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해가 떠오르지 않아 아직 흐릿했고, 풀밭은 이슬에 젖어 있었다. 그는 무덤으로 곧바로 가고 싶지 않아 관목 숲을 어슬렁거렸다. 엘로이즈나 아네트 부인이 창밖을 내다보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가 집을 뒤돌아보지 않은 이유는 한 사람의 눈빛은 다른 누군가의 눈빛을 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