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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32912653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0-12-30
책 소개
목차
제1장 차이나가에서 발견된 시신
제2장 모자 속임수
제3장 사이클론 탄환
제4장 도그 하우스
제5장 병원
제6장 업저버
제7장 충직한 부하
제8장 작별의 키스
제9장 재수 없는 놈들
제10장 산산조각 난 열쇠
역자 해설: 총성처럼 간결하게 안개처럼 서늘하게
대실 해밋 연보
리뷰
책속에서
「잘 지내?」 호남형인 매드빅의 얼굴은 차분해 보였다.
「최악은 아니었어.」 네드 보몬트는 문을 닫고 매드빅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앉았다. 「헨리 의원과 식사 자리는 어땠어?」
매드빅이 얼굴을 찌푸리자 눈가에 주름이 졌다. 「나도 최악은 아니었어.」
네드 보몬트는 얼룩덜룩한 시가 끝을 잘라 냈다. 손은 떨렸지만 목소리는 침착했다. 「테일러도 함께 있었어?」 그는 매드빅을 쳐다보지 않고서 물었다.
「식사 자리엔 없었는데, 그건 왜?」
네드 보몬트는 꼬았던 다리를 쭉 뻗어 의자에 몸을 기댔고, 시가를 잡은 손으로 무심히 원을 그리며 말했다. 「길 위쪽 하수구에 죽어 있어.」
매드빅은 여전히 침착한 모습으로 물었다. 「그래?」
오로리가 말했다. 「폴, 난 대가를 치르고 경찰의 비호를 받아 왔고, 지금도 그러길 바랍니다. 사업은 사업이고 정치는 정치이니, 따로 떼어서 생각해 줘요.」
매드빅이 대꾸했다. 「안 돼.」
섀드 오로리의 눈빛이 어렴풋이 어딘가 먼 곳을 응시하는 듯했다. 그는 서글픈 웃음을 짓고는 아일랜드 억양이 약간 묻어나는 바리톤 음성으로 말했다. 「그럼 서로 죽여야 할 텐데요.」
매드빅의 푸른 눈빛은 모호했고, 목소리도 눈빛만큼이나 헤아리기 힘들었다. 그가 말했다. 「네가 그럴 생각이라면 그렇게 되겠지.」
백발의 섀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여전히 구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그럴 수밖에요. 나도 이제 덩치가 너무 커져서 당신이 함부로 걷어차 버리지는 못할 겁니다.」
매드빅은 의자에 몸을 기대어 다리를 꼬고 여전히 무심한 어투로 말했다. 「덩치가 커져서 쉽게 당하지는 않겠지만, 결국 당하게 될 거야.」 그는 입을 꼭 다물었다가 생각을 곱씹듯 덧붙였다. 「그렇고말고.」
「여길 뜨는 이유는?」
「시골뜨기 동네 진절머리 나서.」
「나한테 진절머리 난 거야?」
네드 보몬트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매드빅 역시 아무 말 없이 잠시 있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절묘한 타이밍에 날 버리는구나.」
바텐더가 연한 색 맥주 두 잔과 프레첼 한 접시를 들고 왔다. 바텐더가 문을 닫고 나가자마자 매드빅이 소리쳤다. 「네드, 너 정말 함께하기 힘든 놈이야!」
네드 보몬트는 어깨를 으쓱했다. 「나도 아니라고 한 적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