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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가
· ISBN : 9788994040615
· 쪽수 : 768쪽
· 출판일 : 2015-02-11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서주_마일즈는 살아 있다
1. 세인트루이스 블루스
2. 비밥의 숲
3. 위대한 쿨의 탄생
4. 1950년대, 그 열정과 절망
5. 재즈의 이정표, 카인드 오브 블루
간주_어떤 외로움에 대한 보고서
6. 꿈을 위한 혼돈 속의 투쟁
7. 초감각적 인식의 발라드
8. 재즈 록, 또 하나의 개벽
9. 변화에 맞선 격정의 나날들
10. 세상을 향한 첫 미소
11. 최후의 미스터리
후주_재즈계의 피카소
마일즈 데이비스 디스코그래피
리뷰
책속에서
그를 무엇이라 표현하든, 이 모든 가능성을 넘어서서 마일즈는 그의 트럼펫 사운드 자체로 대변될 수 있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이 잘 드러난 그의 트럼펫 톤을 얘기하며, 그 또한 연주를 통해 스스로를 투영해낼 수 있는, 신비롭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원천과 힘을 느끼게 하는 톤에 다름 아니다. 일찍이 아미리 바라카는 시인들에게 이렇게 설파한 적이 있다. “우리의 출발점과 종착점은 결국 바로 거기, 우리 자신의 목소리다. 그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는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마일즈도 관악 연주자들에게 바로 그 사운드를 통해 빚어진 톤이 관건임을 강조했다. “자신의 사운드를 의심하지 마라.”
마일즈는 관객들이 보여준 깊은 주의력과 박수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을 정중히 사양했다. 이는 연주자와 관객 사이에 형성되는 특별한 관계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그리고 그 관계란 뭔가 사람들에게 좋게 선보여야 한다는, 연주자가 관객 앞에서 자신을 낮춰서 얻게 되는 겸양의 가증스러움이었다.
어느 재즈 팬이 죽어서 성 베드로가 있는 저승에 갔다. 성 베드로는 그를 재즈 클럽으로 데려 갔다. 그런데 조명도 형편없었고 테이블엔 빈자리가 남아 있지 않았으며 웨이트리스들도 불친절하기 이를 데 없는 게 아닌가. 그러나 손님 중에는 레스터 영과 빌리 할러데이, 몽크, 그리고 버드도 포함돼 있었다. 그걸 본 그가 성 베드로에게 이렇게 외쳤다. “와, 여기가 진짜 천국이로군요!” 그때, 그는 바의 맨 끝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온통 검정색의 옷을 입은 그는 등을 보이고 앉아 있었기에 누구인지 잘 분간되지 않았다. 그가 물었다. “저 사람은 누군가요?” 성 베드로가 대답했다. “아, 저기 저 사람? 하느님일세. 자기가 마일즈 데이비스인 줄 착각하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