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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빈리 일기

오빈리 일기

박용하 (지은이)
  |  
사문난적
2010-04-26
  |  
1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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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빈리 일기

책 정보

· 제목 : 오빈리 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122144
· 쪽수 : 228쪽

책 소개

<나무들은 폭포처럼 타오른다>, <영혼의 북쪽>, <견자>의 뜨거운 시인 박용하. 그가 양평 시골마을 오빈리에서 보낸 1년간의 기록을 쓴 책. 분칠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는 그의 글은 뭉클하고 먹먹하고 아리다. 단문으로 이어지는 문장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위험할 정도로 뜨겁게 독자들의 가슴을 두드린다.

목차

2008년
11월
12월

2009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저자소개

박용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9년 『문예중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나무들은 폭포처럼 타오른다』(『26세를 위한 여섯 개의 묵시』로 증보하여 재출간), 『바다로 가는 서른세번째 길』, 『영혼의 북쪽』, 『견자』, 『한 남자』,『이 격렬한 유한 속에서』, 『저녁의 마음가짐』을 썼고, 동시집으로 『여기서부터 있는 아름다움』을 썼고, 산문집으로 『위대한 평범』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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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인간을 그리워하면서도 경원(敬遠)했다. 나는 내 불순한 마음을 지배하려 했으나 자주 지배당했다. 시를 쓰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세상을 쓰고 싶었으나 역시 되지 않았다. 그래도 몇 줄의 시를 썼다. 쓰려고 했다. 이사 온 지 두 달 만에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올라왔고 딱 1년만 해보자 다짐했다. 이 책은 그 1년간의 기록이다.


오빈리에 가을빛이 물들었다. 사람들이 그립다. 오전 10시, 오빈리 들판(논) 사이로 난 농로를 뛰고 걸었다. 벼는 가을걷이가 끝났고 논두렁에서 콩 수확 하는 농부를 만났다. 말 한 마디 건네고 싶었지만 건네지 못했다. 마흔여섯 해의 가을이 깊어만 간다. 가을은 다시 또 오겠지만 이 가을은 영영 다시 오지 않겠지. 삶은 그처럼 절박하다. 글을 쓰면서 삶의 열기를 지탱하는 수밖에 없다.


4월이 가고 있다. 이번 달에는 네 차례에 걸쳐 6일이나 집 밖으로 나가 꽃구경 하고 다녔다. 돈 없고 직장 없는 자의 사치라 여기에 적어둔다. 아무나 따라 하지도 못하지만 따라 할 수 없는 사치다. 나는 젊어서 꽃보다 잎을 좋아한 사람인데[잎이 나무의 꽃이라 여기던 시절이었다] 언제부턴가 꽃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냥 좋은 게 아니라 열나게 좋다. 내가 늙어가기 때문이라 해두자. 오빈리 일대 야산에 꽃빛이 가고 연녹색 천지가 되어 있다. 꽃의 시절은 짧고 잎의 시절은 길다. 시 한 편 못 쓰고 허송세월한 4월이었다. 하지만 끔찍하게 아름다운 4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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