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세계패권과 국제질서
· ISBN : 9788994142463
· 쪽수 : 25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 국가의 크기
경제적 크기와 힘 | 주요한 규모 변화 | 작은 단위 | 제국의 크기 | 글로벌 시장의 성장 | 자유무역 대 영토 욕심
2. 동양의 부상
중국의 부상 | 인도의 부상 | 다른 행위자들 | 동양의 나는 기러기 떼 | 남한, 대만, 싱가포르 | 동아시아의 긴장 | 교전 진영들
3. 서양의 쇠퇴와 부활
유럽의 부흥 | 세력균형 뒤집기 | 일본은 서양의 일부가 될 수 있는가? | 1989년에 닥친 위기 | 미국 | 재결합한 서양 | 결론
4. 미국의 통일과 서양의 통합
제안 | 결론
5. 패권 이동의 트라우마
선례로 보는 1차대전 | 중국과 세력균형 | 새로운 1차대전을 피하기 | 결론
6. 몸집을 불리는 시장 클러스터
규모의 지역주의 대 산업의 확산 | 거리가 멀어지면 더는 매혹적이지 않다 | 칼 도이치와 세계화 | 규모의 경제 | 국가와 기업 | 상호 의존과 생산 연쇄 | 결론
7. 중국 문제
중국의 통일 | 역사적 변화의 윤곽 | 중국의 선택 | 중국과 지정학
8. 대안들
중국과의 직접적인 친선 관계 | 의회의 방해 | 미국은 붕괴할까? | 결론
9. 서양은 어떻게 중국과 세계를 끌어당기는가
서양의 의미 | 국제적 과정 | 제도주의 이론 | 연속적인 밀착 | 국제적 응집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찾아보기
책속에서
다른 대안, 즉 아직 걸어본 적이 없는 길을 가려면, 미국은 어떤 나라도 에워싸거나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규모가 큰, 가장 크고 힘이 센 나라조차도 부분적으로 폐쇄된 글로벌 체제에서는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미국이 다시 동양의 성과에 필적하려면, 더 포괄적인 경제·정치 공동체에 합류함으로써 몸집을 불려야 한다. 이는 미국이 무역과 성장의 기회를 확대하려면 다른 서양 나라들과 관세동맹을 결성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이미 캐나다, 멕시코, 콜롬비아, 파나마, 남한 등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서양 경제 연합이 형성되면 경제 환경이 바뀌고 투자와 성장이 다시 배가되며 회원국 사이에 협력이 확대될 것이다. 유럽과 정치적으로 연계되면 무역과 투자의 동맥이 뚫리고 서양 세계가 활기를 되찾으며 냉전 시기에 마셜플랜과 나토 조약이라는 창조적인 충격 요법이 야기했듯이 서양이 하나로 묶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더 포괄적이고 대담하고 지속적인 결합이 필요하다.
크기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국제 상업의 개방성이다. 국제무역이 제한될 때, 그리고 최근의 경우를 보면, 자본 흐름이 개별 국가경제의 부의 증대를 방해할 때는 몸집이 커야 성공을 거둔다. 첫 번째 경우에 관해 말하자면, 성공적으로 교역을 하는 나라조차도 해외시장에 더 이상 수출을 할 수 없게 되면 몸집을 키울 수밖에 없다. 교역이 제한을 받으면 자국민들에게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나라들은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영토를 넓힐 필요가 있다. 군사적 차원에서도 넓은 영토가 중요하다. 공격용 무기가 과거에 작은 나라들을 보호해주던 방어 요새나 강 같은 장벽을 뛰어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자본이 갑작스럽게 빠져나가면 자국 경제가 흔들리기 때문에 몸집을 키우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나라가 커지면 생산에 필요한 인력과 요소를 더 다양화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생산물과 용역의 종류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 이런 나라들은 핵심 원료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큰 나라는 생산에서 규모의 경제를 누리게 된다.
세계 어디에도 미국과 유럽, 현재의 일본만큼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가 온전히 확립된 지역은 없다. 또 이 세 지역만큼 개인들에게 생산직, 경제직, 전문직의 변화에 충분히 대비시키고,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데 따르는 국제 경쟁에도 제대로 대비시키는 교육 체제를 갖춘 곳도 없다. 다른 어느 곳도 이 지역들만큼 문화와 기술이 손을 잡고 매력적이면서도 정밀한 혁신을 창조하지 못한다. BMW 자동차, 스위스의 텔레페리크Teleferique 케이블카, 밀라노의 매혹적인 드레스, 실리콘밸리의 아이패드, 일본의 휴머노이드 로봇 등은 다른 데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10년 동안 서양이 불가사의한 신제품들을 개발한 반면 동양 나라들은 이 제품들을 조립하는 데 그쳤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금은 유전학, 광학, 생명공학 등의 영역을 새로이 개척함으로써 질병을 통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이론상 인간의 DNA를 개량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유럽, 일본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세계를 이끄는 혁신, 금융, 상위 제조업 분야의 협력관계이다. 미국은 이미 유럽에 많은 자본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일본도 미국에 많은 기술 투자를 하고 있다. 유럽은 톡톡히 은혜를 갚으면서 북미에서 역량을 획득해 키우고 있다. 이 세 자본주의국가는 하나로 연결된 채 긴밀히 협조한다. 대서양 연합은 특히 튼튼하다. 유럽과 미국의 기업들은 거대한 규모의 합병에 몰두하고 있다. 나라들 또한 합병을 해야 할 때가 아닐까?